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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마저…日 갈라파고스폰의 위기

NEC가 7월 31일 스마트폰 사업 중단을 발표했다. NEC는 이에 따라 ‘MEDIAS’ 브랜드를 내건 스마트폰 신규 개발은 중지할 방침이다. 물론 일반 휴대폰(피처폰)과 태블릿 사업은 계속 유지할 방침이지만 이번 결정에 따라 NEC(NEC 카시오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는 직원 890명 중 직접 종사자 외에 다른 인력은 그룹 내 다른 사업에 재배치할 방침이다.



또 다른 일본 기업 파나소닉도 NTT도코모용 스마트폰 개발 중지 가능성을 비쳐 눈길을 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7월 31일 2분기 결산 회견 중 파나소닉 간부가 “휴대폰 사업의 영업 적자가 54억 엔에 달하는 등 작년보다 실적이 더 악화되고 있다”며 “향후 사업 방향성에 대해 가까운 시일 안에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것. 일부 언론에서는 스마트폰 개발 중지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반응을 내놨다.

◇ NTT도코모 투톱전략…믿던 내수시장까지=일본 스마트폰 제조사가 고민에 빠진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일본 내 시장 점유율이 45%에 이르는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 NTT도코모가 내건 이른바 투톱 전략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NTT도코모는 올해 삼성전자와 소니 두 회사를 앞세운 투톱 전략을 내걸어 투톱에서 벗어난 샤프나 후지쯔, NEC, 파나소닉 등 일본 기업이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실제로 NTT도코모가 지난 5월 올해 여름 모델로 삼성전자 갤럭시S4 SC-04E와 소니 엑스페리아A SO-04E 2종 할인에 집중하는 투톱 전략을 취하면서 이들 기종 외에 다른 회사 모델은 매출이 극단적으로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했다. 물론 최근 NTT도코모가 계약자 감소 등을 이유로 할인 대상을 다시 확대하는 투톱 전략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 몇 개월 사이 소외업체 매출 하락은 클 수밖에 없었다.

◇ 한국에 치이고 중국에 밀린 시장 점유율=하지만 이보다 가장 큰 문제는 경쟁력 하락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발표한 올해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보면 상위에 일본 업체명은 보이지 않는다. 삼성전자가 33.10%로 1위, LG전자가 5.3%로 3위를 차지하는 등 우리나라 기업이 5위권이 이름을 올렸다. 13.60%로 2위를 차지한 애플을 빼면 나머지는 ZTE(5%), 화웨이(4.8%) 등 모두 중국 업체다. 반면 일본 스마트폰 제조사는 지난해 4분기까지만 해도 소니가 4.5%를 기록해 유일하게 4위를 기록한 것을 빼면 올해는 모두 5위권 밖 ‘기타’에 포함된 처지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안방에서도 마찬가지 상황을 겪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시장 내 스마트폰 점유율 1위는 33.1%를 기록한 애플이다. 물론 샤프(12.2%), 소니(11.8%) 등 일본 업체가 여전히 시장을 점유하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9.3%를 기록, 처음으로 5위권에 진입하기도 했다. 자국산 선호도가 높은 일본 시장의 특성을 감안하면 삼성전자 입장에선 인상적인 성적표인 동시에 일본 업체에겐 적신호다.

일본 스마트폰의 몰락은 ‘갈라파고스폰’으로 대표되는 발빠른 트렌드 변화 감지와 혁신 부족이 가장 큰 이유지만 1억 명 이상이 뒷받침하던 내수시장까지 더 이상 버팀목이 되지 못하고 있어 몰락을 더 앞당길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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