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태블릿PC는 사용하는 OS에 따라 쓸 수 있는 앱(프로그램)과 편의성에서 큰 차이가 있다. 구입한 다음 후회하지 않으려면 각 OS의 특징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즉, 태블릿PC를 선택하기 전 어떤 OS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지를 결정해야 한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OS는 모두 4개. 모두 장단점이 있다. 애플 iOS, 구글의 안드로이드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 윈도8/윈도RT의 장단점을 간단하게 정리해봤다.

물론 이런 것들을 알거나 혹은 모르는 것과 상관없이 지금 사용하는 스마트폰에 만족한다면 동일한 OS를 채택한 태블릿PC가 무난한 선택이 될 수 있다.

▲ 스마트폰용 OS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구글과 애플은 태블릿PC 또한 1, 2위를 다투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데스크톱PC용 OS 윈도를 업그레이드하면서 태블릿PC 시장에 진출했다. 늦은 만큼 점유률도 가장 낮다.

◇ 태블릿PC OS의 지존, 애플 'iOS'=현재 가장 인기 있는 태블릿PC는 아이패드다. 아이패드는 애플 iOS를 기반으로 작동된다. iOS는 기계치라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며 수많은 앱이 무료 또는 유료로 제공된다. 오피스용 앱에서 게임까지 그 수는 37만 5,000개에 이른다. 그러나 선택할 수 있는 화면 크기는 2가지뿐이다. 오리지널 아이패드는 9.7인치, 그리고 아이패드 미니는 7.9인치 디스플레이다.

▲ 애플 iOS는 스마트폰 아이폰과 태블릿PC 아이패드 시리즈에 공통으로 사용된다. 몇 몇 기능을 제외하면 거의 동일하다. 태블릿PC 가운데 가장 먼저 데뷔한 아이패드는 앱 수에서도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iOS는 데스크톱OS와 비교하면 아쉬운 점이 많다. 특히 윈도의 탐색기 같은 파일 관리자가 없다. 파일을 관리하는 저장소 없이 각각의 앱 단위로 파일을 관리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iOS는 개인 사용자는 특별히 문제될 것이 없다. 비즈니스 용도로 모바일 노트북을 대체할 만큼 충분한 기능과 성능을 제공하니까. 그러나 외부에서 워드 파일을 수정하고 프레젠테이션 파일을 손봐야 하는 제법 복잡한 작업이 요구되는 사람들에게는 최상의 선택은 아닐 테다.

애플은 9월 중 iOS의 최신판 iOS7을 공개할 예정이다. iOS6까지 계속되었던 스큐어모피즘이 내세우는 입체적인 표현이나 질감 등 장식적인 요소를 모두 걷어낸 심플한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홈 화면에서는 모든 디자인이 마치 3D와 비슷하게 구현됐는데 투명한 타일 형태의 인터페이스를 연상시키는 메뉴 화면을 볼 수 있다.

기능도 일부 더해졌다. 그 중 하나가 제어 센터. 제어 센터에서 에어플레인 모드 전환, 와이파이, 블루투스, 화면 잠금, 화면 밝기, 볼륨 조절, 에어 플레이 카메라 실행이 가능해진 것. iOS7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사용 편의성을 높이는 다양한 기능 추가도 눈길을 끈다. 특히 모든 앱으로 확대된 멀티태스킹은 모든 앱의 백그라운드 실행을 지원한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SNS 앱이 백그라운드에서 최신 내용을 가져올 수가 있다.

▲ 올 가을(9월 20일 예상) iOS7 정식 버전이 공개될 예정이다. 디자인 변화와 함께 모든 앱에서 멀티태스킹을 지원한다. 5세대 아이패드와 2세대 아이패드 미니는 iOS7을 품고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아이패드 미니는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구글 넥서스7과 경쟁할 것이다.

애플은 iOS7과 함께 5세대 아이패드 및 2세대 아이패드 미니를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아이패드 미니는 고해상도 지원을 위해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력한 경쟁자 구글이 2세대 넥서스7을 299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에 1920X1080 풀HD 해상도를 제공하기에 선택의 여지는 많지 않다. 아이패드나 아이패드 미니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이번 가을까지 참아보자.

◇ 다양성의 구글 ‘안드로이드’=구글 안드로이드 또한 상대적으로 조작하기 쉬운 OS 중 하나다. 그러나 애플 iOS 이상의 정교하거나 편의성에서는 아직 못 미친다. 반면 다양한 제조사가 태블릿PC에 안드로이드를 OS로 채택하면서 선택의 폭이 넓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소니, 모토로라 등이 대표적이다. 화면 크기도 6인치에서 12인치까지 다양하다. 7인치 모델은 20만 원 대에 판매되고 있어 가격적인 부담에서도 애플 아이패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하다.

▲ 구글은 안드로이드의 새 버전 4.3을 공개했다. 넥서스7/10, 넥서스4를 시작으로 삼성 등 안드로이드 태블릿PC 제조사들이 차례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 4.3은 부드럽고 향상된 사용성에 초점을 맞췄다. 2D 렌더러 및 윈도 버퍼의 개선을 통해 세부 동작이 향상됐다는 것. 시각적 효과와 텍스처 렌더링 성능까지 향상돼 동일한 사양의 스마트폰이라도 게임을 좀 더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그리고 탭 타입의 알고리즘 개선으로 텍스트 입력이 한결 부드러워졌고 잠금 화면에서 보다 빠른 속도로 사용자 전환이 가능하다.

iOS와 마찬가지로 안드로이드도 처음에는 스마트폰용으로 개발되었다. 데스크톱 OS보다 기능적 제약은 많지만, iOS 이상의 유연성을 자랑한다. 안드로이드 진영에도 뛰어난 앱이 많지만 10인치 이상 대형 디스플레이의 고해상도에 최적화된 앱은 1,000여개에 불과하다. 물론 스마트폰용 앱을 그래도 사용하더라도 특별한 문제는 없다.

이동 중 인터넷 서핑이나 메일 확인을 위한 용도로 태블릿PC를 찾는다면 안드로이드 OS를 쓴 제품도 충분한 만족감을 줄 것이다. 오피스 대체 앱 또한 많기에 업무용으로 사용하더라도 특별히 문제 되지 않는다. 하지만 강력한 모바일 노트북을 필요로 하는 이들은 아이패드와 마찬가지로 뒤에서 소개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8을 OS로 쓰는 태블릿PC를 권하고 싶다.

▲ 안드로이드 4.3을 품고 출시되는 2세대 넥서스7. 저장공간 32GB 모델의 가격이 299달러로 7인치 대 태블릿PC의 가격하락을 주도할 것이다.

구글은 최근 안드로이드 최신판 안드로이드 4.3(젤리빈)을 발표했다. 동시에 2세대 넥서스7을 내놨다. 2세대 넥서스7은 7인치 태블릿PC 고해상도 경쟁에 불을 지피는 높은 사양과 299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다. 풀HD 디스플레이는 IPS 패널이면서 10점 멀티 터치를 지원한다. 퀄컴 스냅드래곤 S4 프로(쿼드 코어/ 1.5GHz / L2캐시 2MB), 2GB DDR3LM 메모리, 16GB 또는 32GB의 저장 공간, 120만 화소 전면 카메라 및 5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그리고 802.11a/b/g/n 무선 랜과 블루투스 4.0, GPS, 마이크로USB, 이어폰 잭, 스피커가 지원된다.

▲ 2세대 넥서스7은 또한 풀HD 해상도를 지원한다. 해상도의 높고 낮음을 의미하는 인치당 픽셀 수에서 1세대 넥서스7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9월 공개 예정의 애플 아이패드 미니와 경쟁이 기대된다.

◇ 강력한 성능의 하드웨어, 마이크로소프트 윈도8=태블릿PC용 OS 가운데 가장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것이 마이크로소프트 윈도8이다. 오늘날까지 수년 동안 개인용PC 시장에서 누구도 넘보지 못할 절대적 위치를 굳건히 하고 있는 윈도 OS의 최신판이다. 최신판 윈도8은 터치스크린 지원을 위해 윈도7 등 기존 윈도와 다른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채택, 사용자들의 의견은 분분하지만 태블릿PC용 OS로는 적합한 UI다.

▲ 윈도7 등 기존 윈도와 전혀 다른 UI의 윈도8. 터치 조작에 알맞도록 타일 모양의 메트로UI를 적용했다.

윈도8은 태블릿PC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의 모든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유일한 OS이기도 하다. 윈도7 및 이전 버전에서 사용하던 소프트웨어 또한 모두 설치, 써먹을 수 있다. 그러나 구 버전용 프로그램은 터치스크린을 전제로 프로그래밍 되지 않았기에 키보드, 마우스 사용이 필수다.

수많은 제조사가 윈도8 탑재 태블릿PC를 출시하고 있으며 그래서 사용자는 즐겁다. 주의해야 할 점은 성능을 높이기 위해 사용한 인텔 하스웰 프로세서는 아이패드나 구글 안드로이드 태블릿PC와 비교하기 힘든 높은 가격의 원인이다. 물론 이보다 느린 인텔 아톰 프로세서를 채용한 보급형 태블릿PC도 여럿 되지만 그에 따른 성능 하락이 불만사항이 될 수 있으니 고민이 필요하다.

아이패드처럼 사용하면서 오피스나 포토샵 등 덩치 큰 프로그램 사용을 원한다면 윈도8 태블릿PC가 유일한 대안이다. 하지만 하이엔드 게임을 즐기지 않는 이들에게는 아무래도 오버 스펙임에 틀림없다. 보다 다양한 형태의 보급형 윈도8 태블릿PC가 출시된다면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 설 것이다.

▲ 윈도8 태블릿PC는 기존 윈도용 프로그램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해 속도가 빨라 게임용으로도 충분하다. 반면 가격이 비싸고 무거운 것이 단점이다. 사진은 소니 바이오 듀오 13으로 슬라이드&틸트 모드를 지원, 디스플레이 형태에 따라 태블릿PC 또는 노트북 형태로 사용 가능하다. 아이패드나 넥서스7 등 안드로이드 태블릿PC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윈도8 태블릿PC는 인텔 4세대 하스웰 프로세서 탑재로 이제야 태블릿PC 다워졌다. 소니 바이오 듀오 13은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8시간 사용이 가능하고 디스플레이 형태에 따라 태블릿 모드와 노트북 모드로 변신되는 점도 아이패드와 넥서스7 등 기존 제품과의 차이점이다

◇ 오피스 머신? 마이크로소프트 윈도RT=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8 대체 버전으로 윈도RT를 개발했다. x86이 아닌 ARM 기반 프로세서를 채택, 가격과 소비 전력을 낮춘 태블릿PC를 위한 것이다. 그러나 윈도RT는 윈도7 등 기존 윈도에서 사용하던 프로그램을 더 이상 만날 수 없다. 예컨대 아이패드나 넥서스7처럼 애플과 구글이 제공하는 앱스토어 앱만 사용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든 윈도 스토어에는 사용자가 만족할 만 한 앱이 많지 않다.

▲ 겉모습은 윈도8과 동일한 윈도RT. 윈도8이 성능 중심이라면 윈도RT는 무게와 소비전력을 줄여 휴대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ARM 계열 프로세서를 사용한다.

윈도RT는 윈도8과 거의 동일한 UI와 기능을 제공한다. 윈도8 태블릿PC를 사용하는 이유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오피스가 기본 제공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올 가을 발표를 앞둔 업그레이드 버전은 마이크로소프트 아웃룩도 제공될 예정이다. 윈도RT 탑재 모델은 마이크로소프트와 델 등 일부 제조사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판매량은 당초 예상치를 한참 밑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일부 제한을 제거한 업데이트 버전을 준비 중이다. 인터넷이나 메일,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사용을 위한 태블릿PC를 찾는다면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

▲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작한 서피스RT. 국내에서도 출시됐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다.

윈도RT 태블릿PC로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RT가 있다. 지난 6월 국내에 선보인 이 제품은 오피스 머신이라는 악평에도 불구하고 600g대의 가벼운 무게와 타이퍼 커버 사용 시 일반 키보드 못지않은 키감과 빠른 속도로 문서 작성이 가능하다. 복잡한 엑셀 문서나 파워포인트 문서 편집이 힘든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태블릿PC와 비교해 유일한 장점이 아닐까 싶다.

이상우 기자  oowoo73@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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