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뉴스피드 알고리즘이 바뀐 뒤 리치 감소율이 평균 44%, 심한 곳은 무려 80% 이상 하락했다는 내용이 올라오고 있다(관련 내용). 전체 팬 가운데 16%에 노출되던 구조가 지금은 평균 2.5%에게만 도달되고 있는 것이다.

팬 대비 16%가 노출됐을 때에는 하루 1∼2개 가량 포스트를 등록하는 게 리치 극대화를 하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리치가 하락한 지금은 하루에 발행하는 포스트 수를 늘리는 것도 방법이다.

어쨌든 이런 변화 탓에 국내 브랜드 페이지 운영자는 페이지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페이스북 운영 대행사 입장에선 갑작스러운 실적 하락으로 오인될 수 있어 자칫 재계약 문제가 발생한 곳도 있을 듯하다.

하지만 필자의 회사에서 운영 중인 페이스북 페이지 분석 엔진인 빅풋(bigFoot9)에 따르면 리치는 감소했지만 충성도는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모든 페이지가 그런 건 아니다. 콘텐츠 품질과 연관성이 있는 곳이 그렇다는 얘기다.

◇ 소셜 채널 운영 목적은?=기업이 소셜미디어 채널(owned media)을 운영하는 이유는 홈페이지에 보다 많은 잠재고객이 찾아오게 하는 데 있다. 기업 이미지 관리, 고객 관리를 하는 궁극적인 목적도 결국 브랜드 충성도를 높여 더 자주 찾아오게 하는 것이다.

홈페이지 방문자가 충분하다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같은 소셜미디어를 굳이 운영하지 않아도 된다. 가뜩이나 관리해야 할 마케팅 채널이 많은 데 말이다. 소셜미디어가 경우에 따라서는 안티 양산의 진원지가 되기도 하지 않은가.

페이스북 리치가 감소한 걸 예민하게 생각하지만 수천만 원 이상 투자해 구축한 홈페이지에는 명절이나 새해 인사, 휴가 공지하는 글 정도나 1년에 몇 개 올라가고 끝인 곳도 허다하다. 페이스북에는 하루 2개, 블로그에는 일주일에 1∼2개씩 게시물을 꼬박꼬박 올리면서 정작 홈페이지에는 1년에 몇 개 올리지 않는다.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방문자가 아무리 많아도 홈페이지를 직접 찾아온 방문만큼 퀄리티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물론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 채널을 등한시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앞으로는 자체 내부 채널인 홈페이지 운영의 중요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내 페이스북 리치가 이제야 어느 정도 자리, 윤곽을 잡았다고 본다. 이전에는 리치가 높아도 너무 높았다. 좋아요로 한계가 있기에 반드시 광고(Paid Ads)를 병행하는 게 좋다.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건 검색엔진 마케팅이다. 검색엔진 최적화(SEO)를 중심으로 한 마케팅이 병행되어야 한다.

장병수 칼럼니스트  zinicap@ux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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