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마케팅 담당자는 종종 착각을 하곤 한다. 마케팅팀이 열심히 준비한 기획이 잠재고객에게 매력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물론 고민하지 않은 것보다는 좋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사실 요즘 고객이 접하는 광고는 많아도 너무 많다.

마케팅팀 추진력 부족도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의욕이 너무 과한 것도 때론 문제가 된다. 초기 기획이 훨씬 좋았는데 회의를 거듭하다가 군더더기를 붙이는 것도 예가 될 수 있다. 가끔은 조금 떨어져서 볼 필요가 있다.

네이버 검색 광고나 페이스북 유료 광고 링크를 클릭했을 때 처음 접하는 웹사이트를 랜딩 페이지라고 한다. 진입 페이지(Entrance page)라는 의미다. 이건 최대한 간단하게 제작하는 게 좋다. 리더 발굴 방해 요소 중 가장 큰 장벽은 고객이 원하는 게 어디에 숨어 있는지 찾게 만드는 것이다.

“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고객의 입 밖으로 이 말이 튀어 나왔다면 완전히 망한 페이지로 봐야 한다. 최근 페이스북 광고성과가 낮은 광고주의 랜딩 페이지를 살펴봤다. 대체 그들이 원하는 게 뭔지 고객에게 뭘 팔려고 만든 페이지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점을 지적해도 광고주는 자신의 생각을 쉽게 버리지 못한다.

검색엔진 최적화(SEO)에서 구매전환(CVR)을 높이는 글을 쓸 때 항상 이런 말을 한다. 키워드 1개로 글 한 편을 작성하고 오직 1명을 위한 정보를 담는다는 생각으로 글을 쓰라고 말이다.

당신이 아웃도어 제품을 팔고 있다고 보자. 등산화를 예로 들어보면 이렇다. 제품을 구입하려는 사람은 40대 남성으로 기업 임원일 수도 있다. 초등학교 1학년 남자 아이를 키우는 30대 중반 여성일 수도 있다. 이 두 사람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 만나는 사람, 생활 패턴과 관심사가 같을 수는 없다.

평소 바쁘게 사는 사람과 똑같은 상품을 찾지만 시간이나 심리적으로 모두 여유가 있는 사람이 쓰는 단어(검색어 등)는 같지 않다.

그렇다면 타깃 고객에 맞는 글을 작성해야 하는 건 당연하지 않을까. 랜딩 페이지 제작도 이와 같다. 랜딩 페이지가 반드시 클로징 페이지(Closing page)가 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갈수록 바빠지는 생활 속에서 지금은 ‘Landing page=Closing page’가 되도록 제작하는 게 효과적이다. 아이디어만 좋다면 ‘landing page = thank you page’가 되도록 만드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다시 말해 랜딩 페이지 내에 또 다른 내비게이션을 주는 형태가 아니라 랜딩 페이지 그 자체에서 바로 끝나야 한다는 얘기다. 따라서 많은 정보를 담으면 안 된다. 핵심목표(KPI)를 위해 명확한 CTA(call to action)가 잠재고객의 요구사항과 맞아 떨어지면 된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자.

장병수 칼럼니스트  zinicap@ux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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