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블로그를 네이버에 개설했다면 아마 이 제목을 보면 눈이 번쩍 뜨일 사람도 많을 것 같다. 한두 번 정도는 네이버 블로그 검색 차단을 당한 경험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일 터다.

필자의 경우 네이버 블로그를 7년 넘게 운영하면서 검색 차단을 당한 일은 한 번도 없다. 반면 회사에서 운영 대행한 기업 블로그는 검색 차단을 당한 경험이 있다. 물론 이 블로그는 검색 차단 후 다시 정상 복구시키긴 했다.

개인 블로그는 괜찮은데 기업 블로그는 왜 차단당했을까. 방법을 몰라서 그랬을까.

개인 블로그도 몇 년 동안 애써 운영하다가 검색 차단을 당하면 아쉽고 화가 난다. 그런데 매달 수백만 원 이상 투자한 기업 블로그가 네이버 검색에서 빠지면 ‘멘붕’ 수준이 된다. 초당 200명 이상 방문하는 네이버 트래픽이 빠지면 자생력을 갖고 있지 않은 곳이라면 트래픽과 매출 모두 거의 반 토막 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검색엔진 최적화를 평소에 꾸준히 해서 네이버 의존도를 줄이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닥치면 후회하지만 정말 실천은 하지 않는 것 같다.

참고로 네이버가 파워블로거로 뽑아 엠블럼을 준 블로그 역시 검색에서 차단당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이들 대부분은 바로 구제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네이버 파워블로거 활동 가이드를 어기지 않는 이상 거의 복구된다는 것. 네이버 파워블로거도 검색 제한 조치를 받는 걸 보면 뭔가 있다고 생각해볼 수 있다.

네이버 파워블로거는 대부분 일반 블로거보다 방문자 수가 많다. 네이버 메인에 노출되면 방문자 수는 급증한다. 평소보다 방문자가 급상승한 다음 이유 없이 이전보다 급하락하는 경우도 있다. 공통점은 높은 트래픽이다.

네이버 블로그 검색 차단에서 편해지는 방법은 쉽게 생각하면 일 방문자 수를 300명 이상 넘기지 않으면 된다. 무슨 말이냐고 반문할 수 있겠다. 대부분 방문자 수를 높이려고 낚시 제목까지 동원하면서 글을 올리는데 300명 이하를 잡으라니.

더구나 실제로 해보면 방문자 수를 높이는 것보다 커트라인을 정해놓고 그 이상 오지 않게 하는 게 훨씬 힘들다. 이 과정을 거치다 보면 토픽 키워드와 주제 선정에 대해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내공도 얻을 수 있다. ‘New & Returning visitor’ 300명 정도를 정해놓고 운영한다면 대량 200명 정도 넘어 하루 평균 500명 정도 방문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 중요한 방문 지표는 유효 방문=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서비스 내용과 관계없는 글, 그러니까 쓸데없는 글은 올리지 말라는 얘기다. 직접 관여도(Engagement)를 높이기 위해 캐주얼 콘텐츠도 필요하다는 말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검색에선 오직 연관성 높은 비즈니스 콘텐츠로 가는 게 좋다. 항상 하는 얘기지만 콘텐츠 100개면 충분하다. 소요시간은 10개월에서 1년, 이 사이 반응형 SEO 작업을 익히면 된다.

중요한 건 네이버 검색 최적화를 잘 하면 정확한 타깃 방문자 수로도 충분한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네이버 검색엔진 최적화가 아니라 네이버 검색 최적화, 네이버 서비스 최적화다.

조금 자세하게 설명하면 이렇다. 먼저 판매나 홍보를 하려는 서비스, 상품 관련 키워드를 모두 추출한다. 쓸데없는 키워드는 빼는 게 좋다. 추출한 키워드의 전체 조회수를 구한다. 각 키워드 조회수를 구한 다음 합계를 구하라는 얘기다. 키워드 조회수 합계에 0.01%를 곱한다. 네이버 조회수 기준이다.

이렇게 구한 수 이상으로 방문자 수를 넘기지 않으면 장수할 수 있다. 서두에선 그냥 300명이라고 했던 건 이런 계산이 귀찮거나 어려운 사람을 위한 일종의 커트라인 격이다. 객관적으로 방문자 수를 잡으려면 앞서 설명한 계산을 해보는 게 좋다.

일 방문자 수 300명이라고 하면 기업 블로그 방문자 수치고 너무 적은 것 아니냐 어떻게 장사하겠냐고 얘기할 수 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매일 꾸준히 찾아오는 300∼500명은 결코 적은 수가 아니다.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실제로 비즈니스 관련 글에 반응한 숫자라는 게 중요하다. 유효 방문과 무효 방문의 질을 따져봐야 한다.

네이버 외에 스크립트 설치가 가능한 곳이라면 방문자 수와 방문수를 따로 분석해보면 좋다. 데이터를 읽는 관점에 따라 다양한 전략을 세울 수 있다. 방문자 수는 유니크(unique)로 보는 게 좋다. 물론 방문수는 한 사람이 여러 번 방문할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건 충성도의 관점에서 볼 수 있는 것.

기업 블로그가 차단을 잘 당하는 건 기업이 방문자 수를 중요한 보고지표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위험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오히려 타깃 방문자가 매출이나 홍보에 더 효과적이라는 점을 강조해도 담당자는 거의 실천에 옮기지 못한다. 실무자도 충분히 공감하지만 경영진이 이해하지 못하면 실행은 어렵다. 경영진이 결단을 내리지 않는 한 대부분 기업이나 운영 대행을 하는 에이전시는 높은 숫자의 KPI만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때론 더 낮은 숫자가 좋은 경우도 있는데도 말이다.

장병수 칼럼니스트  zinicap@ux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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