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의 진화가 어디까지 이어질까? 삼성전자·LG전자·SK텔레콤·KT 등 국내 대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24일부터 27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월드IT쇼(WIS) 2017’에서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들을 대거 선보인 것을 보면 미래의 IoT 기술 수준이 어디까지 발전할 것인지를 엿볼 수 있다.

‘모든 것을 변화시키는 ICT(Transform Everything)’를 주제로 57개국, 약 500개 업체가 참가한 이번 월드쇼는 삼성전자·LG전자·SK텔레콤·KT의 혁신 제품들이 대거 선보이는 한편, 4차 산업혁명이 가져다 줄 스마트 라이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쇼에서는 주로 TV 등 가전 첨단제품과 스마트폰, 인공지능(AI)과 5세대(5G) 이동통신, 교통기술 등을 앞세운 기술 경쟁이 주류다.

그런데 최근 일본 언론의 보도를 보면 일본은 가전과 반도체에서 한국 기업에 뒤처지는 것을 감안하여 데이터 분야, 특히 데이터 매매 시장쪽으로 관심을 돌려가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세계 하이테크 기업들이 데이터 판매 시장에도 눈독을 들이며 공격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하고 일본이 여기에 공격적으로 임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2020년이면 사물인터넷(IoT)에 축적된 데이터를 공식 매매할 수 있는 유통 시장이 일본에 설립되는 등 데이터 매매는 이제 IoT 분야의 최대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일본이 이를 주무기로 활용할 공산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가전 중심에서 자동화설비 분야로 IoT를 넓혀 가려는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일본 데이터 시장에는 오므론 등 일본 기업 100개 사가 뛰어든다. 이는 데이터 활용을 둘러싸고 미국 구글 등 미국의 사물인터넷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특히 로봇 및 공작 기계 등 일본 기업이 강점을 발휘하는 IoT 분야에서 구미와 겨루어 보려는 발상이다.

지금까지는 주로 가전 분야의 IoT가 주류였다면 앞으로는 자동차, 공장설비, 자동화 설비와 도구들에까지 IoT가 적용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일본은 물론이고 세계 우수의 대기업들이 가담하게 될 전망이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자동차 관련 주행기술은 물론 자동화와 공장 설비 등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IoT는 산업의 기반이 되는 세계적인 유망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IoT 데이터를 사용하여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IoT 데이터 시장은 글로벌 시장 공략에 필수적이다.

현재 언론의 보도를 보면 일본은 IoT 기술의 핵심 센서로 세계 시장 점유율의 약 40%를 차지한다고 한다. 여기에 IoT에서 파생되는 빅데이터 유통 시스템에서도 서양 세력을 앞서가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광대한 IoT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만 있다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얼마든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건강, 의료, 농식품, 공산품 거의 모든 분야에서 빅데이터 분석은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개별 기업의 힘으로 이런 빅데이터를 구하기는 어려운 법이다. 이 상황에서 구미 기업들을 앞서 빅데이터 매매 시장을 만들려는 일본의 야심은 충분히 경계해야 할 것이다.

물론 사적 데이터의 공중 이용이나 사기업의 이용에 법적 제도적 기준 마련과 시민들의 동의도 필요할 것이다. 그럼에도 이 시장의 파급 효과는 상상하기 어렵다.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국내 기업들이 빅데이터 매매 시장을 선점하려는 자구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변성환 기자  shb97@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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