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소비 위축 전망에도 불구하고 대선이 치러졌던 지난 5월 국내 유통업계는 매우 준수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9일 발표한 올 5월 유통업체 매출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유통업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오프라인 부문이 2.5%의 상승에서 멈춘 것과 달리 온라인 부문의 매출 성장은 15.2%에 달해 전체 유통업체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구체적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백화점만이 1.9% 감소를 보였을 뿐 편의점(10.5%)과 기업형수퍼마켓(SSM)(3.4%), 대형마트(1.6%) 모두 매출이 증가했다. 이른 더위 덕분(?)에 계절과일과 수입맥주를 포함한 식품군 수요 증가가 높게 나타났는데, 그중에서도 편의점이 식품군 매출 성장에 점포수 증가 효과가 더해지면서 두 자릿수 매출성장을 이뤘다.

반면 백화점은 에어컨 등의 수요 증대로 가정용품 부문 매출이 15.6% 상승했지만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선물수요 감소 등이 잡화부문(△8.3%) 등의 매출 감소로 이어져 주요 유통업체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온라인 경우 판매와 판매중계 업종 모두 각각 32.1%, 9.4%의 견고한 성장 기조를 유지했다. 특히 온라인 판매 분야의 매출 성장률은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는 계절과일이 주도한 식품 부문(34.3%) 매출 호조와 하절기 의류 프로모션에 의한 패션·의류 부문(33.1%) 성장이 큰 힘을 발휘한 결과로 보인다.

한편 주요 유통업계의 상품군별 매출은 아동·스포츠(△1.6%)와 유명브랜드(△2.4%)를 제외한 모든 상품군이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가전·문화 부문이 19.2%로 가장 높았고, 식품군이 10%로 그 뒤를 이었다.

구매건수와 구매단가는 대형마트를 제외한 모든 오프라인 부문의 구매건수가 증가했고, 구매단가는 백화점의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 업태별 매출비중은 매출 성장폭이 가장 높았던 편의점과 온라인 유통업체의 비중이 확대된 가운데, 대형마트와 백화점, SSM은 소폭 축소됐다.

이상엽 기자  sylee@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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