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업계 최대 규모의 가상 시뮬레이션 검증시설을 구축했다.

현대중공업(회장 최길선)은 최근 울산 본사에서 최길선 회장과 강환구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뮬레이션 검증시설인 ‘힐스(HILS) 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Hardware-in-the-Loop Simulation’의 약자인 힐스는 선박·해양플랜트를 비롯해 자동차, 항공기, 우주선 등에 탑재되는 복잡한 시스템을 다양한 가상환경에서 시뮬레이션함으로써 설계 오류, 오작동 등을 사전 진단·검증하는 기술을 뜻한다.

이번 현대중공업의 힐스센터는 본사 종합연구동 1층에 215㎡ 규모로 완공됐으며, 조선·해양·엔진 등 3개 분야에서 총 9종의 최첨단 힐스장비를 구비하고 있다.

이중 조선 분야는 드릴십 등 특수선박의 위치를 제어하는 다이나믹 포지셔닝(DP) 힐스와 전력관리시스템(PMS) 힐스 등 4종의 장비가 운용된다. 특히 DP힐스는 9가지 가상 해상환경에서 총 144개 기능의 시뮬레이션을 수행, 실제 선박이 해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상황에 대한 검증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 해양 분야는 해양플랜트의 운전성능 예측과 제어시스템을 검증하는 서브씨(Subsea) 시뮬레이터 등 3종, 엔진 분야는 현대중공업의 독자개발 엔진인 힘센엔진의 상태 진단을 위한 힐스와 운전자훈련시스템(OTS) 등 2종을 갖추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힐스센터를 통해 핵심 시스템을 실제 선박이나 해양플랜트에 설치하기 전에 검증함으로써 선박 품질 및 안전성 향상, 설계 개선을 통한 원가 절감, 시운전 기간 단축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시스템 시뮬레이션에 더해 엔진 등의 운전자훈련시스템도 갖추고 있어 고객서비스 강화를 통한 수주 경쟁력 향상도 기대하고 있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ICT 기획팀 신설, 통합 스마트 선박 솔루션 개발에 이어 이번 힐스센터 개소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극 대응해 조선업계 선두주자로서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한수 기자  hslee@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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