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2·3차 협력업체들과의 상생 강화를 위해 1,600억원 규모의 전용펀드를 조성한다. 또한 4,800억원 규모로 운영 중인 동반성장펀드도 1,400억원을 증액해 6,200억원으로 확대한다.

SK는 1차 협력업체와의 상생에 주안점을 둔 기존 동반성장 프로그램 지원 대상을 2·3차 협력사로 대폭 확대하는 내용의 상생 강화방안을 마련했다고 25일 밝혔다.

먼저 SK하이닉스가 2, 3차 협력사를 위한 1,000억원 규모의 현금결제지원 펀드와 600억원 규모의 ‘윈-윈’ 펀드를 조성한다. 이를 통해 기존 1차 협력사 중심의 동반성장 지원체계에서 벗어나 2,3차 협력사들에게도 실질적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했다.

동반성장펀드 역시 수혜대상을 2, 3차 협력사로 확대하기 위해 규모가 6,200억원으로 확대된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이 현행 1,675억원 수준인 펀드 규모를 오는 2019년까지 2,500억원으로 늘리고, 여타 관계사들도 펀드 규모를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SK는 협력사들과의 상생을 위한 다양한 재정 지원책을 마련했다.

일례로 SK건설이 1차 협력사에게 무이자로 자금을 빌려주는 직접 대여금 규모를 기존 250억원에서 오는 2020년까지 400억원으로 키우고, 하도급 업체는 물론 거래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중소 협력업체에 대한 현금지급 비중을 100%로 늘리기로 했다.

또 SK하이닉스와 SK C&C도 올해 내 중소 1차 협력사들에 대한 현금지급 비중을 100%로 늘릴 방침이다. 이번 결정으로 양사 협력사들에게 확대·제공되는 현금결제 규모는 총 2조1,000억원에 이른다.

아울러 SK하이닉스가 1차 협력사가 사용하던 상생결제 시스템을 500여개 2·3차 협력사로 확대하고, SK건설은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게 정상적으로 대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강화하는 한편 2차 협력사에 대한 직불 비중 확대에 나선다.

이 같은 경제적 지원에 더해 협력사 직원들의 역량 강화와 복지 개선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새로 마련된다.

그룹 차원에서 지난 2006년부터 운영 중인 동반성장아카데미 참여 대상이 2차 협력사로 확대되며, SKT는 서울 을지로 사옥 인근에 연면적 3,300㎡ 규모의 동반성장센터(가칭)를 설립해 협력사들이 교육과 세미나, 기술 전시, 사무 인프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협력사 인재채용 프로그램과 관련 SK하이닉스가 현재 1차 협력사 직원들에게 개방했던 사내 부속병원의 문호를 2,3차 협력사로 확대하고, 안전체계 구축사업을 무상 지원한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매년 개최하는 협력사 채용박람회 참가 대상을 2, 3차 협력사로 확대하고, SK인천석유화학은 올해 말 지역 협력사 대상 ‘협력사 역량 향상형 계약체계’를 도입한다. 이외에 SKT가 협력사 직원들의 자녀 학자금 등을 포함한 복지 지원 범위를 확대하고, SK C&C는 협력사에 무상 제공해 온 37개의 특허에 더해 새로 20여종의 특허를 추가 제공하는 동시에 기술자료 임치 대상을 2,3차 협력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항수 SK그룹 PR팀장(전무)은 ”동반성장과 상생협력은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는 ‘사회와 함께 하는 SK’의 핵심 개념일 뿐만 아니라 SK그룹의 본질적 경쟁력도 함께 높일 수 있는 방안”이라며 “앞으로도 동반성장과 상생협력을 이룰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변성환 기자  shb97@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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