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집안은 물론 야외에서도 인공지능(AI) 비서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대표이사 사장 박정호)은 8일 국내 최초의 이동형 무선 AI 기기 ‘누구(NUGU) 미니’를 공개했다.

내장배터리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누구 미니는 기존의 유선 기반의 AI 기기가 갖고 있던 장소적 제한성을 극복, 가정 내에서는 물론 공원, 캠핑장 등 야외에서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크기가 머그컵의 절반 수준인 84×84×60㎜, 중량도 219g에 불과하지만 기능은 작년 9월 출시돼 15만대가 판매된 SKT의 홈 AI기기 ‘누구’와 동일하다. 음악 감상(멜론)과 스마트홈(사물인터넷(IoT)), 일정관리, 날씨알림 등 생활 편의서비스에 더해 커머스(11번가), IPTV(Btv), 교통정보(T맵), 주문 배달 등 30여종의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외부기기와 연결해 사운드를 출력할 수 있는 라인아웃 단자도 탑재돼 있다. 크기와 중량은 줄이면서 이동성과 편의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특히 SKT는 누구 미니의 출시에 맞춰 5가지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환율 조회 및 금융 정보 제공이 가능한 ‘금융서비스(국민·하나은행)’, 영화 정보 및 예매 순위 조회가 가능한 ‘영화 정보 서비스’, 영어 단어 발음과 스펠링을 검색할 수 있는 ‘한영사전 서비스’, 오디오북 탐색·청취가 가능한 ‘오디언 서비스’, 그리고 고객 감성 서비스 ‘심심해’ 등이 그것이다.

또한 가족 개개인이 독립된 공간과 외출 시에 모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나의 아이디로 2개 이상의 디바이스를 등록하고, 개별 설정이 가능하도록 ‘누구 앱’을 업그레이드했다.

아울러 SKT는 누구의 음성인식 기술에 딥러닝을 접목, 데이터가 쌓일수록 스스로 진화하도록 설계했다. 고객의 누구를 많이 이용할수록 이해 가능한 단어와 문장이 늘어나고, 그만큼 음성 인식률이 획기적으로 향상된다는 얘기다.

실제로 누구 클라우드 서버에 축적된 고객의 대화 건수가 1억3,000만을 돌파하며 어린이 대상 음성 인식률이 상당히 개선된 상태다.

SKT 박명순 AI사업본부장은 “누구 미니는 급변하는 정보통신기술(ICT)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기술개발의 산물”이라며, “품질 경쟁력과 서비스 확대에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누구 미니는 정가 9만9,000원이며, 출시기념 이벤트 기간 동안에는 4만9,900원에 판매된다. 오는 11일부터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와 전국 SKT 공식 인증 대리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승필 기자  philph@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