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회장 조용병)이 신한금융지주회사 창립 16주년을 맞아 오는 9월 1일부터 전 계열사로 유연근무제를 확대 시행한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작년 7월 신한은행이 국내 은행권 최초로 재택근무, 자율출퇴근제를 포함한 ‘스마트근무제’를 도입한 데 이어 이번에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전 계열사의 동시 유연근무제 시행을 결정했다.

이 같은 조치는 지난 8월초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그룹경영회의에서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도 행복할 수 있다”면서 전 그룹사의 유연근무제 동참을 제안한데 따른 것이다.

구체적으로 신한금융이 ‘일과 생활의 균형’, ‘좋은 일터 만들기’를 목표로 2만6,000여명의 전 그룹사 직원을 대상으로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자율출퇴근제’를 우선 시행한다. 이후 재택근무 등의 추가 확대도 계열사별 상황을 고려해 실시할 방침이다.

이에 더해 각 계열사별 맞춤 유연근무제 도입도 이뤄진다.

먼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증권시장 마감 후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해 야근이 불가피한 펀드관리팀 야간 근무자를 대상으로 익일 출근시간을 오후 1시로 조정하는 ‘변형근무제’를 도입한다.

신한캐피탈은 임신 여직원과 초등생 저학년 자녀를 둔 직원을 대상으로 근무시간을 단축하는 ‘육아기 단축근무제’와 휴일 근무자에게 별도 휴가를 부여하는 ‘휴일대체 근무제’를 시행한다.

또 신한데이타시스템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장시간 근로관행을 개선하고자 매주 수요일 정시 퇴근하는 ‘릴레이션 데이(Relation Day)’, 저녁 6시에 업무용 PC를 끄는 ‘셧 다운 캠페인’, 그리고 휴가사용을 의무화하는 ‘리부팅 휴가’ 제도를 실시한다.

그리고 신한아이타스의 경우 야간 근무자의 휴식 보장을 위해 해당 직원들이 익일 오후 1시에 출근하는 ‘탄력근무제’를 도입한다.

조용병 회장은 “스마트근무제를 통해 직원의 행복은 물론 디지털시대에 맞는 유연한 사고가 가능해지는 등 긍정적 효과가 많아 그룹 전 계열사가 동시 시행을 결정했다”며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효율적 근로 문화를 정착시켜 직원들이 행복한 조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 회장이 신한은행장으로 재임 중이던 지난해 7월 도입한 스마트근무제는 자율출퇴근제, 스마트재택근무, 스마트워킹센터 근무로 세분화돼 전 직원이 주 2일 이상 이용하는 정착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신한은행 직원들의 자율출퇴근제 이용 건수도 지금까지 83만건에 달한다.

주길태 기자  gtjoo82@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