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저지연 LTE 통신 시연에 성공하며 자율주행 등 5G 기반 차세대 서비스 구현에 한발 더 다가섰다.

SK텔레콤(대표이사 사장 박정호)은 최근 노키아와 함께 SKT 분당기술원에서 세계 최초로 LTE 단말-기지국간 데이터 왕복 지연 시간을 기존 25㎳에서 2㎳로 12분의 1 이상 단축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왕복 지연시간은 스마트폰 등 단말기에서 보낸 데이터가 기지국과 서버를 거쳐 다시 단말기로 되돌아오는데 걸리는 시간을 뜻하는데, 이를 대폭 줄이면서 5G 시대에 활성화될 자율주행, 무선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실시간 서비스의 개발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5G 시대에도 상당 기간 LTE가 병행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LTE 기술의 진전을 이뤄 냈다는 게 SKT의 설명이다.

실제로 기존 LTE 환경에서는 시속 150㎞로 달리던 자율주행 자동차에 정지신호를 보내면 약 1m 이동 후 감속이 시작되지만 저지연 LTE 통신기술이 적용되면 약 8㎝를 이동한 시점부터 감속이 이뤄져 자율주행의 안전성을 배가할 수 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5G의 필수 요소 중 하나로 1㎳ 이하의 단말-기지국간 왕복 지연시간 구현을 규정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저지연 LTE 통신을 위해 SKT와 노키아는 단말기가 보낸 데이터를 즉시 기지국으로 전송하는 ‘업링크 사전 자원 할당’ 기술과 기지국-단말 간 데이터 전송시간을 약 7분의 1로 단축시킨 ‘TTI 단축(Short Transmission Time Interval)’ 기술을 동시 적용했다. 두 기술 모두 5G의 핵심 기술이지만 양사는 LTE에 맞춰 이 기술들을 변형 적용하면서 초지연 서비스 제공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에 양사는 ‘TTI 단축’ 기술을 올해 말까지 국제표준화 단체인 3GPP에 글로벌 표준으로 반영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SKT 박진효 네트워크 기술원장은 “저지연 통신은 자율주행, AR, VR 등 미래 서비스 지원을 위한 필수 기술”이라며, “고객 품질 향상을 위해 최신 LTE 기술을 지속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필 기자  philph@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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