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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새노조의 황창규 회장 퇴진 시위, 누구를 위한 퇴진 요구인가?

 

KT 황창규 회장은 현 정권에서 무사히 연임 임기를 완주할 수 있을까.

최근 KT새노조, KT전국민주동지회, 민주노총, 사회진보연대 등이 참여하는 KT민주화연대가 KT 광화문 사옥 앞에서 연일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황 회장이 KT노조위원장 후보를 직접 낙점해 선거에 개입했다는 이유로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하고, 퇴진 요구를 하고 있는 것.

광화문 촛불시위 1주년 행사의 구호가 대통령 퇴진에서 적폐청산으로 바뀐데다 검찰마저 최근 적폐청산에 기한과 대상을 한정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까닭에 이 같은 퇴진 요구와 정의당 등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 제기는 황 회장에게는 상당한 압박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KT측은 KT새노조를 중심으로 한 KT민주화연대의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항변한다.

KT측은 “노조 선거가 11월에 있다 보니 기존 노조(노조원 약 1만9,000명)가 아닌 새노조(노조원 약 30명)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자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면서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특히 KT노조위원장 출신으로 정치에 관심이 많은 L모씨가 함께 활동하며 황 회장 퇴진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라고 전했다.

한마디로 황 회장의 KT노조위원장 선거 개입은 말도 안된다는 것이다.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과 관련해서도 당시 다른 사람이 회장직에 있었어도 그 같은 요청을 들어주지 않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KT의 한 관계자도 “황 회장 흔들기는 KT의 미래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그동안 황 회장이 이뤄낸 경영성과와 실적을 살펴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혹여 정치적 입김에 의해 황 회장이 퇴진하고 상대적으로 무능력한 인물이 수장이 된다면 KT가 성장동력을 잃을 수도 있다”면서 “이 경우 국내 통신시장의 전체 경쟁력 역시 후퇴할 수밖에 없음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황 회장은 지난 2014년 KT의 민영화 이후 사상 최초이자 사상 최대 적자라는 위기 상황에서 KT를 탈출시켜 지금의 모습을 변모시켰다. 지난 2014년 4,066억원의 영업이익 적자가 지난해 1조4,400억원 흑자로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 KT렌탈·KT캐피탈의 매각과 단통법에 따른 20% 요금할인이라는 악재를 극복하고 창출해낸 성과였다.

KT는 황 회장 재임기간 통신 집중 경영으로 재무 건정성을 회복하기도 했다. 지난 2014년말 순부채비율이 92.3%에 달할 만큼 재무상태가 악화돼 있었지만 지난해는 순차입금 5조2,205억원으로 순부채비율이 40.8%로 낮아졌다.

이에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올 1월 KT의 신용도를 Baa1에서 A3로 상향 조정하는 등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 모두가 KT의 신용도를 A레벨로 인정하고 있다.

아울러 5G, 기가 인터넷 등 차세대 네트워크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있으며 유엔, G20, 다보스포럼 등 내실 있는 글로벌 통신외교로 KT는 물론 대한민국의 국격 향상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황 회장 퇴진을 적폐청산이라는 구호 속에 녹여낸 목소리들로 인한 KT측 불안감은 적지 않다. 사실 KT는 정권이 바뀌면 매번 수장이 임기를 끝내지 못하고 물러나는 가슴 아픈 ‘흑역사’를 지니고 있다.

지난 2002년 민영화 이후 KT의 첫 CEO를 지낸 이용경 전 사장은 노무현 정부 출범과 함께 사퇴했고, 민영화 2기를 이끈 남중수 전 사장도 노무현 정부 말에 연임을 확정했지만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얼마지나지 않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되면서 물러났다. 그 바통을 넘겨 받은 이석채 전 회장 역시 박근혜 정부 들어 횡령혐의로 공격을 받고 사임했다.

황 회장이 현재의 위기마저 극복하고 임기를 완주한다면 민영화 이후 최초로 임기를 정상적으로 마친 KT의 수장이 된다. 이제 KT도 정치적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능력 있는 인물이 임기를 보장 받는 역사를 쓸 때가 됐다.

이상엽 기자  sylee@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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