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이사 부회장 박진수)이 황산니켈 생산업체 켐코의 지분 10%를 인수키로 결정했다. 인수금액은 10억원 규모다.

고려아연의 자회사인 켐코는 아연·납·은·인듐 생산량 세계 1위 업체로, 고려아연의 비철금속 제련사업 노하우를 활용해 내년 3월 상용가동을 목표로 연산(年産) 2만톤 규모의 황산니켈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번 지분 인수로 LG화학은 내년 중순부터 켐코로부터 황산니켈을 우선 공급 받을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황산니켈은 배터리의 4대 핵심 원재료 가운데 하나인 양극재의 주요 원재료로, 고용량 리튬이온 배터리의 경우 양극재 내 황산니켈 비중이 80%에 이른다.

이에 LG화학은 황산니켈 수급 안정성을 기반으로 향후 야기될 것으로 예상되는 배터리 원재료 공급부족 현상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 맥켄지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240만대 수준이던 전 세계 전기자동차 판매량이 2025년 1,420만대로 급증할 전망이다. 그로 인해 배터리용 니켈의 수요도 같은 기간 4만톤에서 22만톤으로 5배 이상 증가하며, 전기차 이외의 가전제품과 에너지저장장치 분야 배터리를 포함하면 27만5,000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원재료의 안정적 수급을 바탕으로 오는 2020년까지 양극재 설비를 현재의 3배 수준으로 증설할 계획”이라며 “이 같은 선제적 대응을 통해 1조7,000억원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 매출을 2020년 7조원으로 늘려 확고한 1등의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운 기자  cloudkim@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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