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원양어업 기업 동원산업이 조업환경 악화로 인한 글로벌 수산 산업의 침체 상황을 선단 현대화로 정면 돌파한다.

동원산업(대표이사 이명우)은 8일 대선조선에 2,200톤급 최신형 선망선 2척을 신규 발주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주된 선박은 작년 2월 출항한 2,207톤급 한아라호와 동일한 특수 급냉설비를 탑재, 연승선 기능까지 추가한 최신형 선망선으로 오는 2019년 6월과 8월까지 인도 받아 조업에 투입된다. 발주금액은 약 5,400만 달러(약 6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현재 전 세계 수산업계는 기후 변화에 따른 급격한 수온변화 등으로 조업환경이 악화돼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참치(가다렁어)만 해도 가격이 톤당 2,300달러를 상회하고 있는 등 조업량 감소에 의한 수급불균형이 심각한 상태다.

선단 현대화는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동원산업의 필승 카드다. 실제로 지난 3년간 4척의 신규 선망선 투입 등 지속적 선단 현대화에 힘입어 올해 동원산업은 지난해보다 개선된 실적이 예견되고 있다.

신규 선망선이 가진 최대 무기는 특수 급냉설비다. 이 설비 덕분에 일반 선망선이 생산하는 통조림용 참치와 비교해 3배의 부가가치를 지닌 횟감용 참치 ‘수퍼 튜나(Super tuna)’의 생산이 가능하다. 전년 대비 조업량이 25% 가량 감소했음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와 함께 동원산업은 지속가능한 수산업을 위한 국제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글로벌 수산기업 마린하베스트, 마루하 니치로, 타이유니온, 스크레팅 등과 함께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키스톤액터(Keystone actor)’에 포함돼 국제적 공동 활동을 수행하고 있는 것.

동원산업 이명우 사장은 “지난 세기, 두 차례의 오일쇼크 당시에도 동원산업 특유의 도전정신과 과감한 선제적 투자로 위기를 극복한 바 있다”며 “지속가능 경영을 통해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모범적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변성환 기자  shb97@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