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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최순실 사태 연루·투표조작...
금융권 CEO 수난 시대

 

국내 금융권 CEO들이 채용 특혜, 투표 조작, 최순실 사태 연루 등 각종 의혹과 비리로 연이어 구설수에 휘말리면서 연말을 앞두고 금융권 전반에 전에 없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금융권 CEO들의 수난사는 NH농협지주 김용환 회장의 채용 청탁 의혹으로 첫 페이지를 열었다. 김 회장이 김성택 수출입은행 부행장의 아들이 금융감독원에 합격할 수 있도록 금감원 서태종 수석부원장에게 청탁했다는 의혹에 직면한 것.

이는 금감원 감사를 통해 서 수석부원장 등 간부 3명에게 채용비리 혐의를 포착한 감사원이 지난 7월 검찰 수사를 의뢰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서 수석부원장은 지난달 사표를 제출했으며, 향후 검찰수사 결과에 따라 김 회장 쪽으로 불이 번질 개연성이 매우 높은 상태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해 신입사원 공채과정에서 채용 특혜 논란이 불거져 지난 2일 이광구 은행장이 전격 사퇴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우리은행은 “당락이 좌우될 정도는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지난달말 남기명 국내부문 부문장과 이대진 검사실 상무, 권모 영업본부장 등 관련자 3명을 직위해제했다. 이 또한 지난 10일 우리은행 본점에 대한 검찰의 2차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등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사퇴가 농협지주 김용환 회장에게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내년 4월까지인 임기를 완주하지 못하고 김 회장이 사퇴를 결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좌로부터 NH농협지주 김용환 회장, 우리은행 이광구 은행장,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 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회장.

또한 내년 초 임기가 끝나는 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회장도 연임이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연루의혹으로 노조가 공동투쟁본부까지 세우며 연임 반대를 부르짖고 있기 때문이다. 최순실 사태 연루자에 대해 국민들이 따가운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는 점도 김 회장에게 넘기 힘든 장벽이 될 수밖에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은 노조와의 송사에 휘말려 있다.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한 지난 9월의 연임 찬반투표에 사측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며 KB금융노동조합협의회(KB노조)가 윤 회장을 경찰에 고발한 것.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지난 3일 KB국민은행 본사를 압수수색해 개입 주체로 지목된 HR본부의 본부장 사무실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자료를 확보했다.

이 같이 의혹과 불신의 물결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올 연말 금융권 수장들의 미래는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지경이다.

금융소비자연맹 강형구 금융국장은 “국내 금융권이 과거에 비해 많은 변화와 개혁을 시도해왔지만 신뢰는 오히려 떨어진 감이 있다”며 “'눈 가리고 아웅'식의 투명성을 잃어버린 변화나 개혁은 나침반 없이 안개 속을 항해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강 국장은 이어 “다만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처럼 CEO의 인선이나 직원 채용 과정을 더욱 투명하게 공개하면 신뢰 회복의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고 본다”며 “현재의 금융권이 암초에 걸려있는 배라면 신뢰 회복이라는 순풍을 타고 빠져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종 구설수에 오르내리며 신뢰를 잃어버린 금융권이 이번 위기를 진정한 쇄신의 기회로 삼아 수렁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창환 기자  shineos@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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