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투자를 통해 투로와 SK 간의 어떤 시너지를 기대하시는지 궁금합니다. SK는 카셰어링 사업과 모빌리티의 미래에 대해 이해도가 높고 열정적인 기업입니다. 서로의 강점을 공유해 아시아 지역으로 카셰어링 사업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지난 1일 서울 종로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열린 ‘SK 투자포럼’ 연단에는 왼쪽 가슴에 ‘TURO’라고 적힌 검은 재킷을 입은 외국인이 200여명의 SK 구성원들 앞에 서 있었다.

그는 미국 개인간(P2P) 카셰어링 1위 업체인 투로의 최고경영자(CEO) 앙드레 아다드로 지난 7월 SK의 지분투자를 인연으로 방한해 이번 포럼에 참석했다. 그는 투로의 사업모델을 포함해 자율주행, 공유경제,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 업계 전망을 2시간 넘게 발표했고 글로벌 공유경제 트렌드에 관한 SK 임직원들이 질문에도 답했다.

SK 투자포럼은 장동현 사장 취임 후 만들어진 내부 학습 프로그램이다. ‘글로벌 투자전문 지주회사’를 목표로 다양한 투자활동과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장 사장이 가장 강조하고 있는 것이 인재 육성이다. 구성원들이 업계 톱 수준의 전문성과 글로벌 역량을 갖춰야 ‘딥체인지’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투자포럼을 통해 임직원과 투자 전문가들의 주기적 교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 4월에는 스틱인베스트먼트 정한설 부사장과 한국투자파트너스 황만순 상무가 글로벌 투자 트렌드와 성공사례들을 공유했고, 7월에는 PwC 상하이 한승희 파트너가 ‘중국 경제 및 투자 트렌드’와 ‘중국 벤처캐피탈 시장 투자 트렌드와 중국 투자 시 고려사항’에 대해 설명했다. 투자포럼 외에 지난 6월에는 6주간 단기 ‘M&A 과정’을 개설해 M&A 기본 이론과 국내외 성공사례 연구 등 교육도 이뤄졌다.

올해 SK는 여타 국내 지주사들처럼 브랜드 사용료와 배당에 의존하지 않고 바이오∙제약과 반도체 소재 등 미래 성장동력 육성과 다양한 투자활동을 통해 자체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활발한 사업 확장과 투자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SK실트론 인수와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아일랜드 공장 인수로미래 성장동력 육성을 본격화했고, 투로 지분투자로 쏘카에 이어 카셰어링 투자도 확대했다. 또 중국 물류센터 운영기업 ESR(E-Shang Redwood)와 농축산가공업체 커얼친에 대한 지분투자에 더해 캐나다 멕케이지와 미국 앨리스올리비아 등 글로벌 패션브랜드에도 총 6,000만 달러의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SK 관계자는 “딥체인지를 목표로 인재 육성에 대한 장동현 사장의 의지가 강한데다 구성원들도 이에 전폭적 지지를 보내고 있어 관련 프로그램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재운 기자  cloudkim@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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