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대표이사 우종수∙권세창)이 자체 개발한 3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내성표적 항암신약) ‘올리타(성분 올무티닙)’가 뇌에 전이된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도 우수한 효과를 발휘한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한미약품은 지난 17일부터 3일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아시아 세션(ESMO Asia)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올리타의 글로벌 2상 임상시험 결과를 처음 공개됐다.

임상시험 연구책임자인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박근칠 교수는 구연 발표를 통해 뇌 전이가 있는 환자 83명이 포함된 T790M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162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2상에서 무진행 생존기간(PFS)의 중앙값이 9.4개월로 확인됐다고 밝혀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박 교수에 따르면 한국과 대만, 말레이시아, 호주, 미국 등 10개국 68개 연구기관에서 진행된 임상 2상에서 PFS와 전체 생존기간(OS)이 각각 9.4개월, 19.7개월로 나타났다.

특히 뇌 전이 환자군과 그렇지 않은 환자군의 PFS가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뇌 전이 환자군에서도 올리타가 유효한 치료효과를 발휘한다는 얘기다.

부작용은 설사, 오심, 발진, 과각화 등이 주로 보고됐지만 적절한 감량 등으로 조절이 가능하다고 박 교수는 덧붙였다.

박 교수는 “올무티닙이 뇌 전이 환자를 포함한 T790M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연구 결과”라며 “항암 신약의 유효성을 평가하는 중요 지표인 PFS에서 진전된 결과를 도출, 올무티닙이 3세대 폐암 신약으로서 평가받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한미약품 권세창 대표는 “올리타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금명간 3상 임상시험을 본격화할 올리타에 이어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를 위한 혁신치료제 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변성환 기자  shb97@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