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4차 산업혁명과 5G 시대 선도를 위해 자율비행 드론을 첨병 삼아 드론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LG유플러스(부회장 권영수)는 21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신망을 통해 원격지에서 비(非) 가시권이나 야간에도 안정적으로 드론을 이용해 재난 감시와 안전점검, 수색, 측량, 물류수송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U+스마트드론 클라우드 드론관제시스템’을 국내 최초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통신기능을 이용해 드론의 위치 정보를 실시간 파악함으로써 항공기 관제시스템처럼 드론을 제어할 수 있다. 통신망만 연결돼 있다면 수백㎞ 떨어진 원격지의 드론을 거리제한 없이 이륙시켜 조종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조종자나 감시자의 가시권 범위로 드론 비행이 제한됐었지만 이달 10일부터 ‘드론 특별 승인제’가 시행되면서 별도의 안전기준을 충족하면 야간 및 비가시권 비행이 가능해진 상태다.

U+스마트드론은 또 전용 컨트롤러로 수동 제어해야 하는 일반 드론과 달리 목적지만 입력하면 이륙부터 비행, 귀환, 착륙까지 전 과정이 자율주행으로 이뤄진다.

PC와 태블릿, 스마트폰 등 어떤 단말 운영체제(OS)에서도 웹에 접속해 자유롭게 드론 비행계획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1대의 드론을 여러 사람이 동시 모니터링 하거나 한 사람이 드론 여러 대의 비행계획을 세울 수도 있다.

클라우드 드론 관제시스템에는 드론 조정에 최적화된 다양한 부가기능들도 제공된다. 기상청 날씨정보, 온·습도, 풍향·풍속, 비행고도와 속도, 배터리 잔량에 더해 전파 세기를 실시간 확인하며 수신전파가 강한 지역으로 비행경로를 설정할 수 있다. 비행 날짜와 비행시간 지정을 통한 예약 비행도 가능하다.

안전과 관련해서도 U+스마트드론은 비행 중 다른 드론이나 비행체, 조류 등을 인지하면 그 자리에서 정지비행하며 충돌을 방지한다. 또 상황에 따라 선회비행, 긴급 귀환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으며 낙하산 탑재로 유사시 인근의 안전한 지역에 비상 착륙시킬 수도 있다.

특히 기존 드론은 비행 중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저장하는 별도의 장치가 필요했다. 때문에 추락 등 사고가 발생하면 이를 회수해 데이터를 확인해야 했다.

반면 U+스마트드론 클라우드 드론 관제시스템은 세계 최초로 드론이 촬영한 풀HD급 고화질 영상이 IPTV로 실시간 전송된다. 전 세계 어디서든 웹에 접속된 다양한 단말기로 이 영상을 라이브 시청할 수도 있다.

아울러 5G 시대가 열리면 드론이 전송한 대용량 4K, 8K급 영상도 지연 없이 실시간 확인할 수 있으며, 원격지에서 더욱 정교한 조종도 가능해진다.

이날 LG유플러스는 용산 본사에서 원격으로 자율비행 드론을 출동시켜 서울 상암동 하늘공원에서 실종 신고된 아동을 3분 만에 찾아내 안전요원에게 연결해주는 시연을 선보였다.

LG유플러스 권용훈 드론팀장은 “축구장 20여개 넓이에 달하는 하늘공원과 같은 개활지를 신속히 수색하는데 드론만한 솔루션이 없다”며 “실종 아동 수색 등 사회공헌 분야에도 클라우드 드론 관제 시스템의 활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LG유플러스는 도서 산간지역 택배서비스, 긴급 물자배송, 재해취약지구 모니터링, 측량 등의 영역을 시작으로 보안·항공촬영·환경 모니터링 등 다양한 산업분야로 U+스마트드론의 활용분야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시스템 고도화를 거쳐 오는 2018년까지 3D지도, 상공 전파 지도, 실시간 드론 길안내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이미 한화테크윈이 이번 클라우드 드론 관제시스템과 연계한 드론 물류 배송을 개발하고 있고, 제이와이시스템은 수심 측량용 드론과의 접목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유플러스 최주식 FC(Future and Converged) 부문장은 “클라우드 드론 관제 시스템은 운수, 물류, 보안, 측량, 안전점검, 재난감시 등 기존 산업의 패러다임을 혁신할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네트워크와 솔루션 역량을 집중해 5G 시대의 핵심 서비스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드론 시장은 지난 2014년 약 7조5,000억원에서 오는 2023년 13조5,000억원 규모로 급성장이 예견되고 있다.

이승필 기자  philph@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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