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는 롯데그룹 전 계열사에 ‘남성육아휴직 의무화 제도’를 도입한 올해 이 제도를 이용한 임직원이 누적 1,000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1월초 고용노동부가 밝힌 올 한해 우리나라 전체 남성 육아휴직자 수 1만명(전망치)의 10%에 해당하는 숫자다. 올해 육아휴직을 신청한 남성 10명 중 1명이 롯데그룹의 직원이라는 얘기다.

11월말 현재 롯데그룹 내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 직원은 총 1,050명에 달한다. 현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1,100명은 무난히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육아휴직을 신청한 남성 직원이 180여명임을 감안하면 제도 시행 후 신청자가 6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 전체 육아휴직자 중 13%를 점유했던 남성의 비중도 올해 45% 수준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이 같은 변화는 일과 가정의 양립에 대한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신 회장은 평소 조직 내 다양성이 기업 문화 형성과 업무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소신 하에 여성인재 육성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그중에서도 육아로 인한 여성 인재의 경력단절을 막을 방안을 수시로 주문하면서 올 1월 남성육아휴직 의무화 제도의 전 계열사 시행으로 이어졌다.

특히 롯데그룹은 의무화가 실효성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장치도 마련했다. 휴직 첫 달 통상임금의 100%(통상임금과 정부지원금과의 차액을 전액 지원)를 보전해 주고 있으며, 남성 육아휴직자 교육프로그램 ‘롯데 대디스쿨’을 통해 육아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이와 관련 롯데그룹이 지난 10월 남성 육아휴직 복직자들을 대상으로 육아휴직 실시 전후의 인식변화를 조사한 결과, 조직자긍심과 기업문화에 대한 인식, 동기부여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육아휴직이 직원의 업무 열의 증진과 회사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향상시킨 것이다.

롯데그룹은 앞으로 의무화된 1개월 외에 본인이 필요하다면 눈치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연장할 수 있는 풍토 조성에 노력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오는 12월 열리는 롯데 여성 리더십 행사 ‘WOW포럼’에서 신동빈 회장이 직접 1,000번째 남성 육아휴직자를 초청해 격려하는 자리도 마련할 예정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롯데의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가 빠르게 정착되면서 다양한 순기능이 직원과 회사에 발현되고 있다”며 “더욱 다양한 정책을 통해 직장 내 양성평등 실현과 일-가정의 양립 활성화에 노력해 나갈 방침”고 전했다.

변성환 기자  shb97@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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