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해외 신시장 개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에 발맞춰 러시아 극동지역에 대한 공략 속도를 배가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1일 현대중공업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소재 현대호텔과 곡물농장의 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호텔롯데는 블라디보스토크 유일의 5성급 호텔인 현대호텔(블라디보스토크 비즈니스센터)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본계약 체결했다. 롯데상사도 연해주 지역에서 서울시 면적 약 6분의 1에 해당하는 99.2㎢ 규모의 토지경작권 및 영농법인에 대한 인수 계약을 완료했다. 현대하롤아그로 지분 100%, 현대미하일로프카아그로 지분 100%, 현대프리모리예 지분 49.99%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최종 인수금액은 총 865억원 수준이며 호텔롯데와 롯데상사 모두 기업결합 신고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2월 이전 모든 거래가 종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호텔을 운영하며 러시아 유수의 호텔 브랜드로 자리잡은 호텔롯데는 이번 인수를 통해 극동지역으로의 사업 확장에 더해 브랜드 인지도의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참고로 호텔롯데는 올해 말 일본에 아라이 리조트를 개장할 예정으로, 현대호텔은 호텔롯데의 10번째 해외 호텔이 된다.

롯데상사 역시 미래 식량자원 확보와 개발사업을 추진해왔던 기조를 이어감과 동시에 한국과 가까운 연해주 지역에 영농사업 기반을 확보, 글로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를 계기로 러시아 수산사업 등 유관사업 진출 기회도 모색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연해주 농장은 그동안 해외 영농 우수사례로 소개될 만큼 성공적으로 운영돼 왔기에 유통과 식품분야에 강점이 있는 롯데와의 시너지를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그동안 해외신시장 개척의 일환으로 러시아에서 관광, 유통, 식품사업 등을 활발하게 펼쳐왔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극동지역으로까지 그 영역을 넓힐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재운 기자  cloudkim@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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