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에서 현대차 상용 판매를 맡고 있는 대기업 알타 그라하 그룹(AG그룹)과 합작 법인을 설립, 현지 상용차 시장 공략의 거점을 마련한다.

현대자동차는 12일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에서 AG그룹과 내년 5월 출범을 목표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상용차 전문 합작 법인을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합작 법인 설립을 통해 현대차는 오는 2020년 10만대 수준으로 성장이 예견되는 인도네시아 상용차 시장 공략을 위한 조립 생산기지와 판매망,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현지 시장 요구에 신속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또한 신설 합작 법인을 인도네시아 인근 동남아 국가 진출의 전초기지로 활용, 신시장 개척에도 본격 나선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인근 동남아 국가들은 한국산 완성차에 30~80%의 관세를 매기고 있지만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제품은 아세안 자유무역협약(AFTA)에 따라 무관세로 역내 수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신설 합작 법인은 생산과 판매, A/S 등 자동차 산업의 전 과정을 총괄한다. 생산은 투자비와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반제품을 조립생산(CKD)하는 위탁생산 방식으로 이뤄지며 위탁 공장 내 합작법인 전용 생산 설비를 갖춰 품질, 납기 등 운영 효율 극대화를 꾀할 예정이다.

엔진 등 주요부품들을 국내 공장에서 생산·공급하는 만큼 현지 공장 가동률이 높아질수록 국내 수출량도 확대되는 시너지가 기대된다.

상용 생산은 내년 하반기 돌입한다. 양사는 연간 2,000대의 현지 맞춤형 차량을 생산한다는 목표 아래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대형트럭 ‘엑시언트’와 중형트럭 ‘뉴마이티’를 시작으로 현지에 적합한 신차 라인업을 지속 추가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상용차 시장은 1970년대부터 현지 조립공장을 가동해 온 일본 업체들이 90% 이상 점유하고 있다”며 “합작법인을 앞세워 공략 속도를 높임으로써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운 기자  cloudkim@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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