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1.25~1.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내년에도 3회에 걸쳐 추가 인상을 단행하겠다는 의지도 밝혀 국내 대출금리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유광열 수석부원장 주재로 원내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금리인상 직후 국내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유 부원장은 “북한 리스크가 상존하는 가운데 미 연준이 자산축소와 함께 내년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밝혀 이에 따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 "가계부채, 외국인 자금유출, 외화유동성 등 주요 위험부문에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경각심을 높여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한금융투자 신얼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상 발표로 미국을 필두로 한 통화정책 정상화 압력이 한국에 미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중 한국은행의 2회 기준금리 인상을 통한 기준금리 2.00%로의 상향 조정이 예상된다"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은 이날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속도감 있는 기준금리 정상화가 진행되더라도 가계의 이자비용 부담 급증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하면서 내년 추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한국은행이 발표한 가계신용잔액은 1,419조1,000억원이었지만 10월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 9조9,000억원과 11월 10조1,000억원 등을 더해 현재 잔액은 1,45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증가폭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둔화됐지만 여전히 빠르게 늘고 있어 전체 부채 보유가구의 12%에 달하는 위험가구들을 중심으로 가계부채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협조해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에 대해 신속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환 기자  shineos@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