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방산계열사 한화지상방산이 올 3월 핀란드에 이어 다시 한번 유럽 방산시장 수출로를 뚫었다.

한화지상방산(대표이사 손재일)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의 국방부에서 메테 소르폰덴 방사청(NDMA)장과 손재일 한화지상방산 대표이사, 노르웨이 주재 박해윤 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K9 자주포 24문, K10 탄약운반장갑차 6대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사업규모는 2,452억원이며, 오는 2020년까지 납품이 완료된다.

이번 계약으로 K9 자주포는 핀란드 48문, 인도 100문에 이어 올해에만 해외 3개국에 수출되는 성과를 창출했다.

노르웨이를 포함한 올해 총 계약규모는 7.2억 달러(약 8,100억원)며 지난 2001년 터키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수출이 성사된 K9 자주포는 약 500문, 14.5억 달러(약 1조6,000억원)에 이른다. 국내에서 생산된 지상무기체계로는 최대 규모의 수출 성과다.

특히 노르웨이와의 계약에는 K9 자주포와 패키지를 이루는 K10 탄약운반장갑차까지 포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해외에 K10 탄약운반장갑차가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지상방산에 따르면 K9 자주포는 지난해 1월 노르웨이 현지에서 스위스, 독일 등 유럽의 유력 방산업체들과 경쟁을 펼쳐 동계시험, 제안서 평가, 실사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특히 기후나 지형 조건에 관계없이 탁월한 성능을 보여주며 노르웨이 군 관계자들의 극찬을 받았다고 한다.

손재일 한화지상방산 대표이사는 “유수의 유럽 경쟁사들을 제치고 수출계약에 성공함으로써 K9 자주포의 성능과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됐다”며, “해외 수출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노르웨이에 이어 에스토니아 수주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9자주포는 지난 1998년 한화지상방산이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함께 국내기술로 독자 개발한 사거리 40㎞급 자주포로 지난 2000년 국내에 실전 배치됐다.

김재운 기자  cloudkim@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