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화면 캡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운명의 갈림길에 섰다.

홍준표 대표의 '성완종 리스트' 의혹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오늘(22일) 오후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는 판결을 앞둔 지난 18일 취재진 질문에 "사법부의 양심을 믿는다"면서 "제가 유죄 판결을 받는 것이 언론이 바라는 것 아니냐"는 여유를 보였다.

또 '홍준표 1억' 메모가 터져나왔을 당시에는 거듭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성 전 회장이 숨진 채 발견된 다음날에도 "내 이름이 왜 거기에 있는지 모르겠다"면서도 "그러나 돌아가신 분이 악의나 허위로 썼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성 회장을 잘 알지도 못하고 돈을 받을 정도로 친밀감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홍준표 대표는 "중진 정치인 이상이 되고, 어느 정도 위치를 점한 사람한테 로비하려는데 직접 연결 안 되면 주변 사람을 통해 로비하는 경우가 있다"며 "정치판에는 왕왕 이런 경우가 있다. 로비했다고 해서 전부 본인과 연결됐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6일 만의 출근길에서 그는 "메모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모두 부탁을 거절한 사람이다. 소위 청탁을 안 들어준 사람이 메모에 다 올랐다"며 "저만 하더라도 2013년인가, 2014년인가 (성 전 회장이) 선거법 위반을 봐 달라고 할 때 곤란하다고 거절한 적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홍준표 대표는 성 전 회장과 만남에 대해 '2011년 한 차례'였다고 했다가 '2010년과 2011년 두 차례'인 것으로 수정하기도 했다. 홍준표 대표는 2011년 6월쯤 성 전 회장을 서산 대의원대회에서 처음 봤다고 말했는데 기억에 착오가 있었다고 다시 해명하고 나섰다. 한 의원의 수행비서가 최근에 연락을 해 2011년이 잘못됐다고 지적, 기억을 더듬어 보니 2010년이 옳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당시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2010년과 2011년 두번 했는데, 성 전 회장를 처음 본 것은 2010년 전당대회를 앞둔 6월 장마철이었다. 모 의원의 지역구 당원 대의원 대회에 초청받아 선거운동을 하러 갔다가 천안에 있는 한 식당 인근에서 성완종씨를 만나 선 채로 악수하며 1,2분간 인사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또 "2011년 11월 디도스 사건 당시 정신이 없을 때 국회 대표실에서 성 전 회장을 수행원들과 함께 만난 적 있다"고 말해 이전과 달리 성 전 회장을 두 차례 만났다고 정정한 바 있다.

특히 홍준표 대표는 '돈 전달자'로 지목된 윤모씨에 대해 "2010년과 2011년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 경선 때 저를 도와준 고마운 분"이라면서도 "제 측근이 아니고 성완종씨 측근"이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이재한 기자  leejaehan@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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