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대표이사 사장 박정호)이 5G에 기반한 미래도시 구현을 위해 글로벌 초정밀 지도·위치서비스 전문기업 히어(HERE)와 손을 맞잡았다.

양사는 9일(현지시간) ‘CES 2018’ 전시회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SKT 박정호 사장과 히어 에자드 오버빅 CEO가 참석한 가운데 ‘5G 자율주행·스마트시티 사업’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파트너십에 따라 양사는 자율주행차용 HD맵 솔루션, 위치기반 IoT 등 차세대 기술·서비스 공동 개발부터 글로벌 사업 확대까지 광범위한 협력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SKT는 5G, 사물인터넷(IoT) 전용망·서비스, 모바일 내비게이션 기술, 700만건에 달하는 다이내믹 콘텐츠(거점·실시간 교통정보), 클라우드 등을 공유하고 히어는 HD맵, 초정밀 위치 측위 솔루션, 글로벌 유통 채널 등을 제공하게 된다.

양사는 공동 사업 추진의 핵심을 5G로 보고 있다. 5G의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 특성이 자율주행과 스마트시티의 핵심인 위치기반 IoT 분야를 획기적으로 혁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히어가 첫 통신사 파트너로 SKT에 손을 내민 이유도 여기에 있다. SKT 역시 한층 차별화된 5G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강력한 우군을 갖게 됐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올 상반기부터 경부고속도로 등 국내 주요도로의 초정밀 지도(HD맵) 공동 구축에 나선다. 또 반응속도 0.001초의 초저지연성을 가진 5G를 접목, 실시간 업데이트되는 HD맵 라이브 업데이트 솔루션 개발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이렇게 완성된 HD맵과 라이브 업데이트 솔루션을 위치기반 서비스 기업이나 완성차 업계 등에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SKT 관계자는 “HD맵은 기존 디지털 지도(SD맵)와 달리 정교한 차선정보, ㎝급 정밀한 측위 정보, 신호등·가드레일·주변 사물이 모두 담겨 있다”며 “반도체가 전자기기 혁신을 이끌었듯 HD맵도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대중화의 필수적 기반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시티와 관련해서도 양사는 물류, 사용자 기반 보험(UBI), 대중교통 관리, 실내 측위, 차량 공유 등 위치기반 차세대 서비스 개발을 목표로 각사의 노하우와 기술 역량을 결집할 계획이다.

특히 양사는 이 같은 협력에 속도를 내기 위해 국내에 ‘공동 연구혁신(R&I) 센터’를 설립, 각사의 기술·인프라를 공유하고 혁신적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는 전초기지로 활용키로 했다.

아울러 사업 영역도 한국으로 국한하지 않고 히어가 가진 200여개국의 글로벌 영업망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스마트시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동남아시아가 글로벌 사업 확장의 1순위 지역으로 검토되고 있다.

SKT 박정호 사장은 “오프라인 세상 자체가 무선화되는 5G 시대에 텔레매틱스와 커넥티드카 분야가 가장 먼저 5G 혁신과 마주하게 될 것”이라며, “히어와 함께 도로 위, 도시 위의 변화를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상엽 기자  sylee@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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