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판교의 삼양디스커버리센터 전경. 삼양바이오팜 본사와 연구인력 약 2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삼양그룹의 의약바이오 전문계열사인 삼양바이오팜이 개방형 혁신에 기반한 바이오 항암제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양바이오팜(대표이사 엄태웅)은 16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서울 본원에서 KIST와 신규 면역 항암제 기술인 ‘나노케이지’ 기술 이전 조인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KIST가 개발한 이 기술은 나노케이지 표면에서 암세포가 면역세포를 공격하는 경로를 차단하는 면역관문억제제 단백질을 결합하고, 나노케이지 내부에는 항암제를 탑재하는 약물 전달 기술의 하나다.

이를 활용하면 나노케이지 표면의 면역관문억제제가 인체의 면역기능을 강화시켜 면역 세포의 암세포 공격을 활성화시키고, 나노케이지 내부의 항암제가 암세포를 직접 공격해 사멸시키는 양동 작전을 펼 수 있다.

삼양바이오팜은 이 기술을 기반으로 인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만들어 암을 치료하는 3세대 항암제인 면역항암제 신약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KIST와 개념검증을 실시한 뒤 나노케이지 단독 또는 삼양바이오팜이 보유한 항암제를 나노케이지에 탑재해 투여하는 방식의 임상을 실시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바이오팜 엄태웅 대표는 “외부와의 적극적 협력으로 개방형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며 “KIST의 신규 나노케이지 기술 도입을 계기로 삼양바이오팜이 추진하는 바이오 신약 개발 속도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글로벌 면역 항암제 시장은 지난 2014년 14억 달러에서 오는 2020년 276억 달러로 약 20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한수 기자  hslee@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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