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산전이 주력사업인 전력·자동화 분야에서 축적해온 독창적 설계기술을 바탕으로 모듈형 에너지저장장치(ESS)의 개발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발전 확대에 힘입어 고속 성장이 예상되는 ESS 시장 공략 속도를 배가할 방침이다.

LS산전(대표이사 구자균·박용상)은 최근 고객 맞춤형 중·대용량 ESS용 전력변환장치(PCS) 신제품 ‘모듈러 스케일러블 PCS’의 독자 개발을 완료하고 이달부터 국내외 시장에 동시 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제품의 핵심은 ESS용 PCS의 핵심 부품인 ‘펩(PEBB, Power Electronic Building Block)’을 125㎾~158㎾ 용량 단위로 모듈화했다는 점이다. 또한 각 펩 모듈에 스마트 독립 운전기능을 탑재해 최대 16대의 펩을 병렬 연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덕분에 ESS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PCS의 용량을 변경할 수 있다.

LS산전에 따르면 펩은 PCS를 구성하는 변환기의 일종으로, 배터리에 저장된 직류(DC) 전력을 교류(AC)로 변환해 양방향 전력제어를 통해 ESS와 계통이 안정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해주는 핵심 부품이다.

기존에는 고객이 원하는 전력변환용량에 맞춰 ㎾나 ㎿ 단위의 일체형 구조로 PCS를 설계해 납품했기 때문에 사용 중 용량 변경의 필요가 생기면 원활한 대처가 어려웠다.

반면 LS산전의 모듈러 스케일러블 PCS는 모듈화된 펩이 병렬로 연결돼 있어 기본 250㎾에서 2.5㎿까지 최대 10배의 확장이 가능하다.

LS산전은 또 독립 운전기능에 더해 자체 개발한 ESS 스마트 운영시스템을 채용, PCS 사용 중 일부 펩 모듈에 고장이 발생해도 부분 운전을 통해 전체 시스템 정지시간을 최소화하는 등 안정성을 배가했다.

아울러 전력변환 부하 용량에 따라 펩을 최적 운영할 수 있어 경제성에서도 비교우위를 점한다. 변환 부하가 전체 용량의 25%라면 전체 펩 모듈의 4분의 1만 사용하는 식이다. 이렇게 에너지 효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98%에 달한다.

콤팩트 설계를 통해 제품 사이즈를 기존 보다 30% 축소해 공간 효율성을 높인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LS산전은 그동안 쌓아온 ESS 분야 사업수행 역량과 기술력에 더해 이번 모듈러 스케일러블 PCS를 앞세워 관련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LS산전 관계자는 “독자 기술로 혁신적 ESS 신제품을 개발, ESS 시장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을 수 있게 됐다”며 “상반기 중 대형 ESS 사업 수주가 예상되는 만큼 국내외 시장에서 공격적 마케팅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규모는 지난 2016년 약 3조원에서 오는 2020년 약 16조원, 2025년 32조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 역시 오는 2020년 5,000억원 규모로의 성장이 예견되고 있다.

변성환 기자  shb97@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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