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지난 2017년 사상 최대 경영 실적을 경신했다.

25일 SK하이닉스(대표이사 부회장 박성욱)는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간 매출액 30조1,094억원, 영업이익 13조7,213억원, 순이익 10조6,4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각각 75%, 319%, 260%의 고도성장을 시현해낸 것으로 전 부문 사상 최대치의 실적이다.

4분기(K-IFRS 기준) 실적 역시 매출액 9조276억원, 영업이익 4조4,658억원, 순이익 3조2,195억원으로 집계돼 모든 부문에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을 수립했다. 전분기와 비교해 각각 12%, 20%, 5%,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69%, 191%, 98%의 향상을 이뤄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메모리 시장은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의 성장에 따라 서버용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한 반면, 미세공정 전환의 어려움과 공급 업체들의 투자 부담으로 공급 증가는 제한된 모습을 보였다. 4분기 또한 서버용 제품의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모바일 제품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우호적 시장 환경이 조성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4분기 D램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3% 증가했고, 전 제품군에 걸쳐 가격이 고르게 오르면서 평균판가가 전 분기보다 9% 상승했다.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모바일 제품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16% 향상됐고, 평균판가도 멀티칩패키지(MCP) 등 모바일 제품 가격 강세로 전 분기와 비교해 4% 상승했다.

올해 D램 시장 전망과 관련 SK하이닉스는 지난해에 이어 서버용 제품이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인도를 비롯한 신흥시장의 스마트폰 보급 확산과 중저가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업그레이드에 따른 D램 수요 발생도 예상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업체들의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공정 전환에 소요되는 기간 증가와 제한적 생산량 확대로 견조한 수급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가 수요 증가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공급업체들이 고용량 3D낸드 생산을 본격화하면서 기업용 SSD에 집중됐던 3D낸드 공급이 소비자용 SSD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중저가 스마트폰들의 기기당 탑재량 증가도 수요 증가의 호재로 꼽았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서버와 SSD 제품을 중심으로 신규 공정을 확대 적용함으로써 시장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이중 D램은 지난해말 PC 제품부터 양산을 시작한 10나노급 제품을 모바일과 서버로 확대 적용하고, HBM2·GDDR6 등 신제품 공급을 통해 고성능 제품군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72단 3D낸드의 비중 확대를 통해 기업용 SSD 시장에 본격 진입하는 한편, 초고속 플래시 메모리(UFS)를 비롯한 차세대 솔루션 제품 판매 확대로 모바일 시장에 대응할 예정이다.

변성환 기자  shb97@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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