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바다 위의 LNG 수출기지로 불리는 연안형 LNG 생산설비(ASLNG)의 기본설계 계약자로 선정되며 해양플랜트 수주의 청신호를 켰다.

현대중공업(대표이사 사장 강환구)은 최근 캐나다 스틸헤드LNG로부터 ASLNG 2기의 선체 부분에 대한 기본설계(FEED) 및 설계·구매·시공(EPC) 계약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ASLNG는 연근해상에 정박한 상태에서 육상 파이프라인으로 수송된 가스를 액화해 LNG를 생산·수출할 수 있는 설비로, 스틸헤드LNG가 세계 최초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길이 340m, 폭 60m, 자체중량 7만4,000톤에 이르는 이 설비는 선체부분에 최대 28만㎥의 LNG를 저장할 수 있도록 설계될 예정이며, 오는 2024년부터 캐나다 밴쿠버 아일랜드의 서부 연안 키스파 프로젝트에 투입돼 연간 600만톤의 LNG를 생산하게 된다.

이번에 현대중공업이 맡은 선체부분 계약은 총 5억 달러 규모로, 추후 기본설계가 완료되면 계약 금액을 최종 확정해 건조에 들어가게 된다. 올해 2분기 중 상부구조와 연안설비에 대한 입찰을 실시하고, 3분기부터 기본설계에 본격 착수한다는 게 스틸헤드LNG의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ASLNG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 설비를 통해 캐나다 서부연안 LNG 프로젝트의 경제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 국제유가 반등으로 해양플랜트 시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 추가 수주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올해 해양플랜트부문 수주목표를 16억 달러로 설정한 상태다.

변성환 기자  shb97@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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