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31일 2017년 4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연결 기준 매출 65.98조원, 영업이익 15.15조원, 순이익 12.26조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4%, 5.9%, 73% 증진된 수치며 직전분기와 비교해도 각각 6%, 0.61%, 9.5% 향상됐다. 메모리 시황 호조 지속과 플렉서블 OLED 패널 판매 확대, 반도체 사업 수익성의 대폭 개선이 이 같은 성장을 이끌었다는 게 삼성전자의 분석이다.

주요 분야별로는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에서 반도체 사업이 매출 21.11조원, 영업이익 10.9조원을 기록했고 디스플레이 사업이 매출 11.18조원, 영업이익 1.41조원을 나타냈다.

또 IM(IT·모바일) 부문이 매출 25.47조원, 영업이익 2.42조원을 CE(소비자가전) 부문이 매출 12.72조원, 영업이익 0.51조원의 실적을 올렸다.

부품 사업은 메모리 가격 강세 지속과 플렉서블 OLED 공급 확대로 실적이 증가했고, 세트 사업은 무선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로 전년 동기대비 실적이 개선됐지만 스마트폰 판매량은 중저가 중심으로 감소를 보였다.

또한 CE사업 중 TV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된 반면 시장 수요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소폭 감소했고, 가전은 플렉스워시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실적이 늘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메모리 수급의 견조세가 지속되는 등 부품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트 사업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 차별화 등 수익성 확보에 주력해 견조한 실적 유지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부품 사업은 메모리 분야에서 데이터센터 서버용 D램의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D램을 생산하는 11라인 일부를 이미지센서 라인으로 전환해 출하량은 감소될 전망이다.

아울러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시장 비수기로 인해 수요 감소 가능성이 있어 OLED 수익성 약화가 예상되고 있다.

세트 사업은 무선에서 갤럭시 S9 출시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CE 사업은 수익성 확보에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한편 4분기 실적 발표에 따라 삼성전자의 2017년 전체 실적은 매출 239.58조원, 영업이익 53.65조원, 순이익 12.26조원으로 집계됐다. 참고로 올해 시설투자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난해의 43.4조원보다는 축소될 것이라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이승필 기자  philph@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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