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KDB산업은행 등 정부 관계기관들이 각각 GM측과 면담을 갖고 한국GM의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부는 지난 21일과 22일 양일간에 걸쳐 GM측과 한국GM의 경영정상화 방안, 재무실사 등을 중심으로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논의 과정에서 정부는 GM측에 한국GM의 경영정상화 지원여부 검토를 위한 3대 원칙을 제시하고, 경영정상화 방안을 정부에 공식 제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정부가 제시한 3대 원칙은 대주주의 책임있는 역할, 주주·채권자·노조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고통 분담, 장기적으로 생존 가능한 경영정상화 방안 마련이다.

GM측은 우리 정부의 3대 원칙에 대해 '합리적(reasonable)'이라 평가하고, 빠른 시일 내에 공식 채널을 통해 경영정상화 방안을 제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 관계자는 “산은을 비롯해 우리 정부에서는 실사를 차질없이 진행하는 동시에 3대 원칙 하에 GM측과 정부 지원을 포함한 한국GM의 정상화 방안에 대해 신속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삼일회계법인(PWC)이 실사 담당기관으로 선정됐으며 GM측과 실사 진행을 위한 실무협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GM측도 실사에 적극 협력할 것을 약속하면서 “실사가 최대한 빨리 개시돼 조기 완료되기를 희망한다”며 “이달로 만기가 되는 한국GM 차입금 7,000억원은 실사를 마칠 때까지 회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산은은 이 같은 GM측의 발언에 대해 “실사를 마칠 때까지 회수를 보류한다는 것은 실사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회수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들린다”며 “한국에서 사업을 하고 싶다는 GM의 진정성을 보여주려면 확실한 ‘만기연장’ 결정을 내려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GM측의 결정은 지난해말 1조1,300억원의 차입금 만기가 도래했을 당시 4,000억원만 회수하고 7,000억원의 회수를 이달 말까지 연장해준 것과는 달리 회수를 미루고 있는 것일 뿐이어서 그 속내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한국GM 전체 고용인원은 1만5,906명, 한국GM과 연관된 고용인원은 15만6,000여명에 달한다. 그 외 가족이나 관련 업계까지 합산하면 훨씬 더 많은 직·간접적 생계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철저한 실사를 통한 정부의 원칙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창환 기자  shineos@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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