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이 한반도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북방경제협력의 핵심인 ‘북방물류’의 현실화를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CJ대한통운(대표이사 사장 박근태)은 지난 16일 CJ인재원에서 러시아의 대표 물류기업 페스코와 전략적 협업 및 공동 사업개발을 위한 협약(MOU)을 체결하고 북방물류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로 대변되는 북방물류는 최근 한반도 정세와 맞물려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유라시아 전역에 걸쳐 다양한 분야의 물류사업을 공동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우즈베키스탄 등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에서 진행되는 대형 플랜트 시공 사업을 비롯해 프로젝트 물류 분야에서의 정보공유, 협업수주 등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중 실행단계에 접어든 우즈베키스탄 천연가스합성석유 플랜트(UGTL) 프로젝트와 관련된 협약 내용에는 돈-볼가강 운하 이용 협력 등 구체적 내용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아시아, 러시아, 시베리아 등은 최근 대형플랜트 건설이 집중되고 있어 CJ대한통운의 차별화된 기술력과 페스코의 광범위한 네트워크가 만나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특히 양사는 북방경제협력 분야의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페스코는 자사 운송인프라를 활용해 유라시아 물류 핵심 인프라인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운송사업에 CJ대한통운이 진입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CJ대한통운은 또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위원장 송영길)의 적극적 지원을 바탕으로 페스코와 자루비노항 및 터미널 운영 관련 시설 개발과 협력방안에 대한 논의도 시작하기로 했다.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으로 운송되는 프로젝트 물량에 대응하기 위한 컨테이너 공동 투자와 블라디보스톡, 자루비노항을 통해 운송되는 화물에 사용되는 철도 플랫폼과 차량에 대한 투자 가능여부에 대해서도 협의할 예정이다.

협약에는 CJ그룹이 러시아 현지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의 운송과 CJ네트워크 활용, 상품시장 확장 방안에 대한 공동사업도 포함됐다.

북방경제협력위원회도 양사의 TSR 공동영업 등 북방물류 진출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어서 CJ대한통운과 페스코의 협력이 북방물류 본격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반도 정세 변화에 따라 해운-철도-육로(트러킹)를 잇는 유라시아 복합운송상품 개발은 물론 장기적으로 나진-핫산 프로젝트, 한반도종단철도(TKR)-TSR 연계 운송상품 개발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CJ대한통운 박근태 대표이사는 “러시아를 통한 유라시아 물류시장 공략에 이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다양한 물류 루트 개발을 통해 차별화된 물류상품 제공에 지속 노력할 것”이라며 “페스코와의 협약을 계기로 아시아 넘버원 종합물류기업의 위상을 굳건히 하는 동시에 2020년 글로벌 톱5 물류기업을 향한 기반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1880년 설립된 페스코는 블라디보스톡 항만 최대주주이자 러시아 최대 민간 컨테이너 선사다. 또 화물기차만 1만7,000대를 보유한 러시아 10대 화물기차 운용사로 TSR 등 극동지역 주요 내륙철도 운송업체이기도 하다. 블라디보스톡과 북한 나진 사이에 위치, 북-중-러 핵심 물류거점으로 지목되고 있는 러시아 자루비노항 개발권을 가진 숨마그룹이 페스코의 지분 49.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양철승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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