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국내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제철소 설비·자재 구매 입찰에서 ‘최저가 낙찰제’를 폐지한다.

포스코(회장 권오준)는 그동안 제철소 설비·자재 구매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해왔던 최저가 낙찰제가 과도한 저가투찰에 따른 출혈경쟁을 야기, 중소기업 수익 악화와 설비·자재 품질불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최저가 낙찰제를 전격 폐지한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오는 4월부터 최저가 낙찰제 대신 ‘저가제한 낙찰제’를 기본 입찰 방식으로 채택한다. 투찰평균가격과 기준가격 평균가의 85% 미만으로 투찰하는 입찰사를 자동 제외해 지나친 저가투찰을 예방하는 동반성장의 대표 입찰제도다.

이번 결정은 지난 2015년부터 정보공개, 경쟁입찰, 청탁내용 기록 등을 100% 시행한다는 ‘3대 100% 원칙’을 준수해오고 있어 최저가 낙찰제를 폐지해도 구매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지켜질 수 있다는 자신감에 기반하고 있다는 게 포스코의 설명이다.

저가제한 낙찰제가 본격 적용되면 공급 중소기업은 적정 마진을 반영해 입찰에 참여함으로써 안정된 수익 확보를 통한 고용안정과 연구개발 투자가 가능해진다. 그만큼 장기적 성장동력 구축에 도움이 된다. 포스코 또한 제철소 현장에 품질불량 설비·자재의 유입을 막아 고품질 제품 생산, 안전 리스크 방지 효과를 꾀할 수 있다.

지난 1980년대부터 포스코와 거래해온 대동 이용동 대표는 “포스코의 최저가 낙찰제 폐지와 적정 이윤 확보가 가능한 저가제한 낙찰제 도입은 대·중소기업 상생경영의 모범사례로 평가할 만하다”며 “다른 대기업들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저가제한 낙찰제 외에도 거래 중소기업의 니즈를 적극 반영해 해당 기업의 측면에서 유리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입찰제도를 지속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대·중소기업간 올바른 구매문화 확산과 건전한 산업생태계 조성에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변성환 기자  shb97@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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