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첨단 디자인 연구시설을 설치, 자동차 부품디자인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현대모비스(대표이사 임영득)는 12일 약 3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용인 기술연구소에 430㎡ 규모의 대규모 디자인 모델 워크숍을 구축, 운용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완성차 메이커가 아닌 부품업체가 자체 디자인 연구시설을 운용하는 것은 국내 최초이자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일이다.

이번 디자인 모델 워크숍은 자동차부품이 완성차의 디자인과 조화롭게 어울리는지 여부를 분석해 디자인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으로, 실물차량 크기의 완성차 모형을 점토로 제작해 3D 프린터로 만든 부품을 장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를 위해 실차 크기의 완성차를 점토로 만들 수 있는 클레이 모델 가공기와 분말형 3D 프린터 등 다양한 첨단 디자인 설비를 갖췄다.

향후 현대모비스는 출시 예정인 신차를 차종별 모형으로 제작해 각 차종에 어울리는 최적의 부품디자인 프로세스를 확립해 나갈 방침이다. 부품디자인 초기 단계부터 완성차 모형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샘플의 제작과 수정을 한 곳에서 진행할 수 있어 디자인 프로세스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디자이너들이 모니터 화면으로 가상의 디자인을 확인하는데 그치지 않고 실물 디자인을 육안으로 검증함으로써 최적 부품 디자인 도출과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선제적 디자인 제안도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디자인 모델 워크숍을 통해 고객사의 요구에도 신속·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한다. 3D 프린터를 이용하면 샘플제작 기간이 대폭 줄어들어 개발기간과 비용의 절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현대모비스는 360도 회전이 가능한 3D 스캐너를 활용해 샘플을 촬영하고,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밀성도 높여나갈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디자인실장 강한태 이사는 “제품 성능과 품질경쟁력에 더해 감성 영역인 디자인 부문의 경쟁력까지 갖추게 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부품업체들과의 경쟁에서도 한층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성환 기자  shb97@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