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우리은행(은행장 손태승)이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올 1분기 연결기준 5,89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직전 분기의 1,336억원 대비 무려 441%나 증가한 수치다. 또한 중국 화푸 관련 대출채권 매각이익(1,706억원)이라는 1회성 이익이 발생했던 지난해 1분기를 제외하면 분기별 경상이익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기도 하다.

영업이익 역시 8,213억원으로 직전 분기(3,548억원)와 비교해 231%의 증가를 시현했다. 금액적으로 보면 당기순익과 영업이익 모두 4,500억원 이상의 성장을 보인 것이다.

우리은행은 이 같은 성과에 대해 순영업수익 창출 능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면서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이 가능해진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이 1조6,83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 이상 증가했으며 그중에서도 비이자이익이 펀드, 신탁 등 자산관리상품 판매 중심의 꾸준한 성장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54.9% 증가한 3,161억원의 호실적을 거뒀다.

자산건전성에 있어서도 우량자산 중심의 자산성장과 여신관리 체질 개선에 힘입어 완전한 클린뱅크로 도약했다는 자체 평가다. 대손비용이 더욱 하향 안정화돼 전분기 대비 57% 감소했고 대손비용률도 전분기 0.34%에서 0.21%로 대폭 낮아진 것.

주요 건전성 지표는 올해 3월말 고정이하여신비율 0.79%, 커버리지비율 99.9%로 전년말 대비 각각 0.04%p, 3.4%p 향상됨으로써 우량자산 비중 증대와 손실흡수 능력이 대폭 개선됐다. 현재 진행 중인 금호타이어의 매각이 순조롭게 매듭지어질 경우 하반기 중 충당금 환입도 가능할 전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1분기 손익은 상반기 실적, 더 나아가 올해 전체 순이익의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시금석”이라며 “손태승 은행장 취임 이후 경영 안정성을 바탕으로 첫 단추를 잘 끼운 만큼 앞으로도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수익창출을 위해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철승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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