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도 미국 실리콘밸리의 ‘구굴 캠퍼스’처럼 여러 대의 전기차를 동시 충전할 수 있는 ‘집합형 충전소’가 도입된다.

이마트(대표이사 이갑수)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고객 서비스 품질 향상과 국내 전기차 시장 활성화를 위해 교통 솔루션 전문기업 에스트래픽과 함께 국내 최초의 집합형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를 구축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

이마트는 올해 10개점을 시작으로 매년 30개 이상 집합형 충전소를 늘려 나가 오는 2021년까지 전국 140여개 이마트 전점과 신세계 그룹사 영업장에 총 1,100여기를 구축할 계획이다.

그 첫 단계로 속초점, 강릉점, 검단점, 구미점 등 4개점의 주차장 공간 일부를 활용해 각 9기의 충전기를 설치하고 2일부터 정식 서비스에 돌입했다. 이 충전소는 유통업계 최초의 100kwh급 초고속 충전기를 갖추고 있으며, 충전기 1기당 차량 2대의 동시 충전이 가능한 만큼 약 18대를 한 번에 충전할 수 있다.

호환되는 충전기 타입은 ‘콤보 DC’(레이, 소울, 아이오닉 등)와 ‘차데모 DC’(스파크, i3, 아이오닉, 볼트 등)며 현대자동차 아이오닉을 기준으로 40분이면 배터리가 완충된다.

이마트 강릉점에 설치된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 (사진=이마트)

요금은 충전 속도별로 회원가 기준 초급속(100kwh급) 250원, 급속(50kwh)과 중속(20~25kwh)은 173원이다. 고속도로 ‘하이패스’의 번호인식 솔루션을 통해 고객이 신용카드를 꺼낼 필요 없이 자동으로 결재가 이뤄지는 등 편의성도 뛰어나다.

이마트는 이들 4개점에 이어 오는 11월경 성수점, 죽전점, 광산점, 제주점, 신제주점, 서귀포점 등 6개점에도 집합형 초고속 충전기를 추가 설치함으로써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에 부응할 예정이다. 향후 운용될 충전소 역시 점포당 평균 9기의 충전기가 설치된다.

아울러 하반기 중 충전소 브랜딩과 디자인 개선을 마치고, 충전소 자체를 랜드마크로서 명소화한다는 복안이다.

이마트 김득용 고객서비스본부장은 “고객 만족도와 편의성 제고를 위해 초고속 충전소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며 “전기차 이용객의 성향이 이마트가 지향하는 젊고 감각적인 고객층과 겹친다는 점에서 고객의 삶의 질 향상에 더해 오프라인 매장의 매력도를 높이는 데에도 많은 기여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지난 2010년 유통업계 최초로 전기차 충전소를 구축해 현재 110여개 점포에서 200여기의 완속·급속 충전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 2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초소형 전기차 ‘D2’ 역시 판매처를 18곳으로 확대하는 등 전기차 보급 확대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

김성은 기자  sukim@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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