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가 주요 계열사들을 인수하여 공정거래 이슈에 적극 동참하는 자세를 보여주면서 좋은 평판을 얻고 있다.  

오뚜기는 최근, 계열사인 풍림피앤피지주와 상미식품지주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풍림피앤피지주는 포장재 기업 지분을 100%보유한 지주사이고 상미식품지주는 후레이크 식품 제조업 지분을 100% 보유한 지주사다. 이들 지주사들은 오뚜기 의존도가 각각 22.3%, 79%다. 오뚜기라면, 오뚜기제유 등의 관계사와의 거래를 모두 고려하면 의존도 비중은 90%까지 올라간다.

이번 합병으로 계열사로 빠져나갈 수도 있는 불분명한 이익의 흐름을 오뚜기로 가져와서 투명하게 처리하면서 지배구오뚜기의 체질 강화, 이익 증대를 도모할 수 있게 됐다.

또 기업 이미지에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이미 지난해에 오뚜기에스에프와 오뚜기물류서비스, 알디에스, 애드리치 등 4개 계열사를 흡수합병한 이래 또다시 2개 주력 계열사를 흡수합병하며 일감몰아주기 관련 공정거래 이슈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무엇보다 오뚜기가 공정거래법상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인 오뚜기는 ‘대규모 기업집단’에 속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선제적으로 공정거래 지배구조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소비자와 이해관계자들에에 좋은 평판을 얻고 있다.

일감몰아주기 규제대상에 속한 대규모 기업 집단 중에는 공정위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비상장사의 경우 규제대상인 오너지분 30%미만을 벗어나기 위해 29.9999%까지 맞추는 기업들도 존재한다. 이런 기업들에 견주면 오뚜기의 행보는 돋보이지 않을 수 없다.

오뚜기가 이렇게 공정거래 지배구조, 일감몰아주기 이슈를 선제적으로 풀어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상속문제를 선결해 가업승계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던 측면도 있다. 오뚜기는 지난해 9월 고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이 별세할 때 상속세 문제를 어떻게 풀지 관심을 모으고 있었다. 이후 12월, 장남인 함준영 오뚜기 회장이 함 명예회장의 지분 46만5543주(13.53%)를 전량 상속하고 상속세 1500억원을 5년간 분할 납부하기로 결단하면서 상속문제를 해결했다.

한편, 오뚜기의 이같은 지배구조 개선의 행보 속에서 오너 3세 함윤식씨가 보유하고 있는 오뚜기에스에프지주도 오뚜기가 흡수합병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예측도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으나 오뚜기 측은 “오뚜기에스에프지주 흡수합병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용선 기자  arbutus3@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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