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셀트리온홈페이지)

[테크홀릭] 지난 한 해 승승장구하던 바이오주들이 올해 4월 급락세를 맞이한 이후 보합세를 보이다 지난 23일부터 또 다시 급락했다. 바이오주의 폭락에 코스닥 지수는 25일 장종료 기준 748.89로 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5.78%)와 메디톡스(-3.67%), 신라젠(-7.95%), 바이로메드(-5.24%) 등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 종목이 일제 하락했다. 또 코스피의 삼성바이오로직스 (-5.36%) 네이처셀 (-7.88％) 등도 하락했다.

원인은 미중무역전쟁 등 대외여건의 악화로 인한 자본이탈 흐름, IT주와의 동반 하락장 심리에서의 벨류에이션(실제가치 대비 주가) 평가, 그리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 네이처셀등의 컴플라이언스(준법) 이슈 등이 겹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중무역전쟁은 계속 확전 중이어서 수출기업들의 고전이 예상되고 있다. 또 미국과 한국의 금리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미국의 완전고용 호경기로 인한 금리인상은 이미 연준에 의해 3%이상을 예정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저성장과 실업난, 가계부채의 문제로 금리를 올리기 어려운 실정이다. 금리격차가 더욱 심해지면 증시의 외국 자본 이탈도 가속화 된다. 미중 무역전쟁과 한미 금리격차는 우리 증시 전반적으로 가장 큰 장기 악재라고 할 수 있다.

벨류에이션 이슈는 그동안 잠복해왔던 이슈다. 바이오기업들의 실적이 뚜렷이 보이지 않았는데도 임상실험이 진행되고 있다는 기대감에 따라 주가를 상호 견인하면서 올려온 부분이 없지 않았다. 

또 컴플라이언스 이슈는 현실적인 이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공정거래에 대한 정부의 요구사항이 높아지면서 바이오 업계에도 컴플라이언스 이슈가 대두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이슈,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일감몰아주기 이슈, 네이처셀의 주가조작 이슈 등 자본시장법, 공정거래법상의 컴플라이언스 이슈가 작용해 올해 4월부터 계속 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증권선물위원회에서 분식회계 혐의를 조사중이고 네이처셀의 경우는 최근 라정찬 회장이 결국 허위‧과장 정보를 활용해 시세를 조종한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미중무역전쟁과 한미금리격차 등 대외여건 이슈와 컴플라이언스 이슈는 현실적이다. 그러나 결국 최종적인 이슈는 벨류에이션 이슈다. 기업이 현재까지 얼마나 성과를 냈는지 목표를 위한 진행상황은 어떤지, 정보 공개는 얼마나 충실한지가 기업의 미래가치 평가에 가장 중요한 판단 근거다. 

이에 따라 이제는 바이오주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현실적인 장단기 이슈를 고려한 뒤에 바이오주에 대한 가치 평가를 냉정하게 해야 한다. 

이를테면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셀트리온 같은 경우는 꾸준한 신약 승인과 계약, 판매 등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확인된 곳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안정적인 생산량 전망과 계약 건수, 승인 건수 등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식으로 실적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확인된 곳은 막연히 임상실험만 계속하고 있는 곳과는 밸류에이션 평가를 다르게 해야 한다.

다만 바이오주가 신약개발에 따른 가치 상승 폭이 크다는 것은 염두에 둬야 하며 신약 개발에 10년 이상 걸리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 때는 기업이 얼마나 정보 공개를 충실히 하며 평판관리를 잘 하고 있느냐로 판단할 수 밖에 없다.

이승훈 기자  leesh37@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