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KB증권 소속 직원이 고객의 휴면계좌로부터 약 3억6,000만원을 횡령한 사건이 발생했다.

2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KB증권 직원이 지난 4월부터 25개 고객의 휴면계좌에서 투자금을 빼돌린 사실이 적발됐으며, 금융감독원 IT·핀테크전략국 금융투자검사팀이 현장조사와 법률 위반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이는 KB증권이 내부통제시스템을 통해 이달 초 발견해 금감원에 자진신고 한 것으로, 금감원은 추가 조사를 완료하고, KB증권에 검사의견서를 보낼 계획이다. 이와 함께 KB증권의 의견을 반영한 제재심의안을 작성해 제재심의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재가 결정되기 까지 약 3~4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며 “횡령 경위와 규모에 따른 제재 수준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KB증권 직원 개인의 단계를 넘어 KB증권 자체 내부통제시스템을 비롯해 고객관리시스템 등을 살펴본다면 더 큰 제재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KB증권은 발행어음 사업 허가를 위한 신청 준비 중 내부 횡령 사건이 터지면서 금융당국의 제재가 결정될 때까지 사업 신청을 미뤄둘 예정이다.

한편 지난 4월 삼성증권 배당 오류 사태에 이어 KB증권의 횡령사건까지 발생하면서 증권업계에서는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소비자들의 신뢰회복에 대한 염려가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 사건이 발생해 증권업계가 바짝 긴장해야 할 것 같다”며 “금감원을 비롯한 금융당국의 관리와 감시체계 또한 강화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shineos@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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