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KT&G는 지난 일주일간 홍콩·싱가포르 지역 투자설명회(NDR)를 실시하고 이를 통해 전자담배의 좋은 성과와, 해외 수출 회복 지연에 대한 논의를 활발히 진행했다.

NH투자증권(대표이사 정영채)은 조만간 KT&G(대표이사 백복인)의 전자담배 수익성이 기존 담배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수출 실적은 유통상 인센티브 집행 정상화와 신시장 볼륨 성장 확대로 턴어라운드를 예상한다고 9일 밝혔다.

NH투자 한국희 연구원은 “KT&G는 2분기 실적을 통해 점유율 하락 논란을 불식시켰다”며 “담배 시장 전체의 전자담배 침투율(약 10% 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10%를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 연구원은 “최근 신규 기계장치 도입으로 연간생산능력 확보 후, 지난달부터 KT&G의 전자담배 판매점 수는 2배 이상 많아졌다”며 “20% 점유율 목표가 현실적인 수준이며 ‘핏’은 단위당 원가 하락에 힘입어 지난 6월 손익분기점을 넘겼고 연말쯤 전통 궐련 담배 수준의 영업이익률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최근 일본 등 대부분 ‘아이코스’가 장악한 시장으로의 전자담배 침투 속도가 더뎌지면서 글로벌 리딩 기업들의 전략에도 일정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 상황 가운데 KT&G는 차세대 ‘릴&핏’ 및 새로운 형태의 전자담배 경쟁 환경에 대응할 계획이다.

한 연구원은 “KT&G의 2분기 수출 부문은 전년 대비 약 21%의 갑당 단가 하락을 보이면서 실적 부진을 이끌었다”며 “주력 시장 중 하나인 중동 지역의 정치 경제적 혼란으로 올해 연중 수출 담배 부문의 모멘텀은 약할 수 있다”고 추측했다.

한 연구원은 다만 “2분기의 큰 폭 수출 단가 하락에는 알로코자이(중동 유통상)에 대한 인센티브 집행이 2분기에 몰려서 이뤄졌고 , 미국 아프리카 등 신시장에서 유독 중저가 제품의 천칭에 따른 제품 믹스 변화가 집중된 것이 작용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하지만 현재 KT&G의 현금성 자산은 약 2.7조원,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5조원에 달하고 있다.

이런 재무상태의 특성에, 주주구성(최대주주 국민연금, 2대주주 IBK기업은행, 외국인 지분율 54%)을 감안하면 앞으로 KT&G의 배당 정책은 지속적으로 강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연구원은 “글로벌 담배 회사와 비교해도 KT&G의 배당성향(45%)은 낮은 수준으로 배당이 장기적으로 높아져야 할 논거가 더 많다고 판단된다”며 “한국 주요 소비재 기업 가운데 풍부한 현금이 주주가치로 연결되는 고리가 가장 강한 기업”이라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이어 “최근 실적 발표 이후 주가 하락으로 배당수익률은 약 3.8% 선에서 제공될 것”이라며 “하반기에 배당 증액을 고려할 여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배당수익률은 이보다 더 높아질 수 있어 목표주가 13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전했다.

한편 KT&G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전일 종가 10만5,500원 보다 2.84%(3,000원) 높은 10만8,5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창환 기자  shineos@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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