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조양호 한진 회장이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을 위해 거짓자료를 제출한 사실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의해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김상조)는 13일 기업집단 ‘한진’의 동일인(조양호)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을 위해 공정위에 제출하는 자료에서 총수일가가 소유한 4개 회사와 62명의 친족을 누락한 행위에 대해 조양호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공정위는 매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을 위해 공정거래법에 따라 계열회사 현황, 친족 현황, 임원 현황, 계열회사의 주주 현황, 비영리법인 현황, 감사보고서 등의 자료 제출을 요청하고 있으나 조양호 회장은 처남 가족 등이 지분 대부분을 소유한 업체를 누락했다고 밝혔다.

태일통상, 태일캐터링, 청원냉장, 세계혼재항공화물 등 누락된 4개 회사는 조 회장의 처남 가족 등이 지분의 60~100%를 소유하고 있으며, 대한항공, 진에어 등 ‘한진’ 계열사에 기내용품을 납품하는 등 밀접한 거래 관계를 장기간 유지해 오고 있는 회사로 밝혀졌다.

또 누락된 친족들은 조양호 회장이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대한항공의 비서실에서 명단을 관리해오고 있음에도 지정자료 제출 시 누락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는 조회장의 처남 이 모씨를 비롯해 처남의 아내와 자녀 등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공정위는 최장 15년에 이르는 장기간에 걸쳐 친족이 직접 지분을 보유한 4개사 및 처남 등을 포함한 62명의 친족을 누락해 온 점과 누락회사, 누락친족에 대해 조양호 회장의 인식이 있었다는 점 등을 토대로 조 회장 등을 고발키로 제1소위원회를 통해 결정했다.

공정위 기업집단국 관계자는 “4개 위장계열사에 대해 미편입기간 동안의 부당지원·사익편취 혐의 및 62명의 친족 관련 계열사 주식소유현황 허위신고 여부에 대해 조사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특히 총수일가 소유 위장계열사가 적발될 경우 사익편취와 부당지원행위 등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이번 조치는 경제력 집중억제시책의 근간을 훼손하는 계열회사 및 친족 누락 행위에 대해 엄중히 제재함으로써 기업집단의 지정자료 제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공시 감독과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해 대규모기업집단 시책의 근간을 훼손하는 지정자료 허위제출행위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창환 기자  shineos@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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