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공정거래위원회가 28일 SK그룹을 현장 조사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현장조사는 공정위 기업집단국이 진행한 것으로서 지주회사인 SK가 LG실트론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최태원 회장의 사익편취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SK와 최태원 회장은 반도체 재료인 실리콘 웨이퍼를 제조하는 LG실트론 지분 71.6%와 29.4%를 각각 인수했다. 이후 사명은 SK실트론으로 변경됐다. 

당시 SK가 지분을 전량인수하지 않고 최태원 회장이 29.4%를 인수한 것에 대해 시민단체 경제개혁연대는 "에스케이가 LG실트론 주식 51%를 인수한 뒤 나머지 49% 지분을 모두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30% 할인된 가격에 취득할 수 있는데도 지분 29.4%를 최 회장에게 양보한 것은 상법과 공정거래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회사기회 유용에 해당할 소지가 크다. 최 회장의 실트론 지분 인수가 문제가 될 수 있음에도 에스케이 이사회가 논의하지 않은 것 역시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아 위법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며  공정위에 조사를 요청한 바 있다. 

공정위 조사에 대해 SK측은 "다른 기업에도 행해지는 전반적인 공정거래 이슈를 공정위가 진행한 것으로 SK에 집중조사한 것이 아니"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SK 관계자는 "SK가 인수회사의 의결권을 충분히 확보한 과정에서 SK의 재원을 다른 투자에 활용하는 것이 회사의 이익에 부합했다"며 "실제로 CDMO업체 앰팩 등 여러 기업을 인수 투자하는 데에 자금을 써야했다"고 밝혔다. 

SK 관계자는 "그런데 중국 등 해외 투자자들이 지분 참여가 예상됨에 따라 최 회장이 반도체 산업 보호 의지로 공개경쟁입찰에 참여해서 인수한 것"이라며 사익편취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승훈 기자  leesh37@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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