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중위 시절 최민정씨 (사진=대한민국 해군)

[테크홀릭]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차녀인 최민정 씨가 중국의 한 투자 전문 회사에 입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최민정 씨는 지난 7월 중국의 10위권 투자전문 그룹인 홍이 투자(Hongy Capital)에 입사해 글로벌 인수합병(M&A)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홍이 투자는 중국 최대 PC 제조업체 레노버의 최대주주인 레전드홀딩스의 자회사로서 에너지와 IT, 소비재 기업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최민정씨의 홍이 입사는 최태원 회장의 SK그룹 미래 전략 중의 하나인 '차이나 인사이더'에 따른 행보로 보인다. 

차이나 인사이더 (China Insider)는 최태원 회장이 지난 2006년 내놓은 전략으로서 중국에서 번 돈을 중국에 재투자하는 방법을 통해 시장에 중국의 외부자가 아닌 내부자(Insider)로 접근해 중국을 내수시장으로 삼고 제 2의 SK를 건설하겠다는 전략이다.  G2로 떠오른 중국을 발판으로 삼아 규모를 키워 삼성, LG등 선발주자들을 능가하겠다는 비전에 따른 전략이다.  

최태원 회장은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을 추진하며 특히 화학(전기차 배터리), 자원개발,  IT, 물류 산업 등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최 회장이 지난 7년 간 공을 들여 설립한 한·중 합작 화학 법인 ‘중한석화’가 7,400억 원을 투자, 생산량을 기존 대비 40% 늘리기 위한 증설 작업을 현재 진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자원개발 사업 진출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월 국내 민간기업으로는 최초로  남중국해 원유탐사에 성공해 해상유전을 개발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자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또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중국 장쑤성 창저우에 전기차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현재 중국 정부의 중국 배터리 회사에 대한 보조금 때문에 고전하고 있지만 2020년 정부 보조금이 끝나면서 중국 전기차 배터리시장이 정상화될 것을 염두에 두고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장쑤성 우시시에 200㎜ 웨이퍼 기반 아날로그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해 중국 시장 진출에 나선다. SK의 우시 파운드리 공장은 내년 하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SK㈜는 중국 물류센터 운영기업인 작년 7월 ESR 케이만 리미티드(Cayman Limited) 지분 11.77%(2억6,193만955주)를 ,3720억에 취득한 데 이어 올해 2,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다.  또 SK차이나에 유상증자 참여해 2,600억원원을 투자했다.

이처럼 SK그룹이 최태원 최장의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으로 중국에 대규모 투자, 인수합병을 활발히 하고 있는 상황을 볼 때  최민정 씨의 홍이 투자 입사 역시 SK그룹의 미래 전략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홍이 투자의 주된 인수합병 투자 대상이 에너지, IT 소비재 기업이다. 현재 SK그룹이 중국에서 인수합병, 투자하는 분야와 정확히 일치한다.  

최민정 씨는 중국 베이징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해 중국 자본시장과 N&A, 투자분석을 공부했다.  최씨는 한국에 와서 해군에 입대,  중위로 전역했다.  이후 진로를 고민하다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홍이 투자에 입사한 것으로 보인다. 

최민정 씨는 중국 유학 당시  용돈을 받지 않고 아르바이트로 직접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군복무를 할 때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한민구 장관으로부터 서울 안에서 복무할 것을 추천받았지만 "힘들더라도 대한민국의 국토방위를 위해 야전으로 배치돼 군복무를 하고싶다"고 밝힌 것으로 화제를 모았다. 2015년에는 청해부대 제19진으로 위험지역인 소말리아 해역 파병까지 다녀오기도 했다.

최민정 씨는 한류제품을 중국에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판다코리아닷컴'을 창업해 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고 해군에 입대할 때 판다코리아 지분을 정리했다.  

이승훈 기자  leesh37@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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