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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회계 악재 극복...이제는 틈새 공략으로

[테크홀릭] 바이오 제약 업계의 연구개발(R&D)비용의 회계 처리 기준과 관해  금융당국이 국제기준보다 완화된 기준을 적용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히자 셀트리온이 다시 도약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셀트리온 (회장 서정진)은 그간 R&D 투자를 느슨한 기준으로 자산화하는 회계 기준을 적용해온 탓에 금융당국의 글로벌 회계기준 적용 방침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했다.

연구개발비를 무형자산으로 취급하면 지출금액은 감가상각 형태로 장기간에 걸쳐 회계에 반영된다. 그러나 ‘경상개발비’나 ‘연구비’로 분류하면 판매관리비에 해당돼 비용으로 잡히면서 영업이익이 단기간에 크게 줄어든다.

셀트리온은 연구개발 관련 비용 대부분을 ‘개발비’로 분류하며 무형자산으로 취급한 비율이 높아 금융당국의 엄격한 회계 기준 적용 방침에 특히나 큰 타격을 입었다.

셀트리온은 2016년에 연구개발에 2,639억원을 지출하고 그중 75%인 1,986억 원을 개발비로 분류해 무형자산으로 처리했다. 2017년에도 연구개발비 2,270억 원 중 74.4%에 해당하는 1688억 원을 무형자산으로 처리했다. 이 때문에 셀트리온은 실적부풀리기 논란에 휩싸여왔다.

현재 한국채택 국제 회계 기준(IFRS)은 무형자산의 경우 연구활동에 대한 지출은 발생 시점에 비용으로 처리하고, 개발활동에 대해서는 기준서가 정하는 사항을 모두 제시할 수 있는 경우에만 관련 개발비(무형자산)를 인식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정진 회장은 바이오시밀러사업과 신약개발사업의 특수성을 주장하며 실적부풀리기가 아니라는 항변을 해왔다. 즉 바이오시밀러사업은 복제약을 개발하는 사업으로서 실패율이 높은 신약개발사업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연구개발비를 무형자산화하는 것은 실적부풀리기라고 할 수 없다는 논리다.

R&D 회계 기준 논란 및 실적부풀리기 논란이 바이오 제약 업계의 악재로서 올해 최대 이슈로 논란이 확산되자 지난 주 김용범 금융위원장은 바이오, 제약 업계의 R&D 관련 회계 기준을 완화하겠다며 업계 입장을 수용했다.

회계 기준을 국제 기준으로 엄격히 적용하면 글로벌 바이오 기업들 보다 열악한 투자, 재무환경에 있는 국내 바이오 제약 업계가 피해를 본다는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금융당국의 태도가 바뀌자 셀트리온의 주가도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번 9월 중으로 완화된 회계 기준을 발표하기로 약속했다. 변경된 회계 기준은 3분기부터 적용된다.

한편 바이오시밀러사업을 주력으로 삼아온 셀트리온은 오리지널제약사와의 입찰경쟁에서도 승리하는 등 바이오시밀러로 성과를 거뒀지만 셀트리온의 성공 이후 바이오시밀러 제조사들이 대거 시장에 진입하며 경쟁이 치열해지자 서정진 회장은 기존 전략을 수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정진 회장은 “지금까지는 퍼스트 무버 (First Mover)전략으로 시장을 선점하면서 경쟁자를 따돌렸지만 앞으로는 차별성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경쟁자들을 따돌리겠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램시마’와 ‘트룩시마’를 세계 최초로 출시해 시장을 선점했지만 ‘허셉틴’, ‘휴미라’, ‘아바스틴’ 등의 바이오시밀러에서는 경쟁에 뒤쳐졌다.

이에 서정진 회장은 차별화 전략을 수립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휴미라는 경쟁사보다 고농도의 제품을 내고, 가격이 비싼 아바스틴은 생산단가를 낮춰 가격졍쟁력으로 승부하는 식이다.

회계 기준 악재를 피해 다시 반등의 기초를  마련한 셀트리온이 격화된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경쟁을 어떻게 이겨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승훈 기자  leesh37@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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