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현대 기업 마케팅 경영의 구루로 알려진 필립 코틀러는 기업의 사회적책임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며 "기업의 사회책임활동이 단순히 자선활동차원에서만 머무르는 것에 대해 반대"하고 이제는 "기업 마케팅의 전략적 차원에서 기획되고 실행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기업의 사회적책임활동이 기업 마케팅 전략의 차원에서 수행될 때 자칫 소비자들로부터 가식적인 활동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여전하다. 진심을 보이는 것이 그만큼 어렵고 그 진심을 인정받기 위해서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사회적책임활동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최근 기업경영비리와 국정농단사건으로 구속 재판을 받고 있는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지난 달 29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결심 공판 최후 변론에서 “사회적책임을 실천하겠다”는 점을 강조하며 변론했다.

진심일까? 다만 신동빈 회장의 롯데가 사회적책임활동을 얼마나 지속적으로 해왔는지, 혹은 하고 있는지를 볼 뿐이다. 설령 이기적인 동기라고 할지라도... 지속적으로 효과적으로 사회적책임활동을 한다면 누가 비난할 수 있을까?

신동빈 회장은 지난 2016년 형인 신동주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하면서 경영비리가 알려져 검찰 수사를 받을 때 반성하고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사회공헌위원회를 설립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강조하며 ‘질적성장’을 선언했다. 그리고 ‘라이프타임 밸류 크리에이터(Lifetime Value Creator)’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롯데가 50주년을 맞이해서 내세운 비전은 기업의 사회적책임 (CSR)을 포함한 기업의 공유 가치(CSV)로서 사회적책임을 기업친화적으로 확장한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사실 롯데는 기업의 사회적책임의 소박한 형태로서의 자선활동은 오래전부터 행해왔다. 롯데 각 계열사의 동반성장 정책, 그와 결부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각종 배려 조치, 나아가 롯데복지재단의 무료의료봉사 활동, 롯데삼동복지재단의 청소년 노인 복지활동 등 각종 복지활동.

창립 50주년을 맞아 라이프타임 밸류 크리에이터(Lifetime Value Creator)의 비전을 선언한 이후 롯데는 체계적으로 또박또박 사회적책임과 기업의 공유가치를 전파하고 수행했다.

여성,아동 분야 기업의 사회적책임 브랜드인 'mom편한‘을 만들어 예비엄마와 공동육아 지원을 위한 각종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으며 보국 보훈 사업, 장애인을 위한 슈퍼블루캠페인, 소외계층 어린이 난방비를 위한 마음온도 37℃ 캠페인, 중소기업과의 각종 상생협력 마케팅 등등... 이루 소개를 다 하기 힘들 정도다. 2016년 설립한 사회공헌위원회는 지금도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상생과 협력의 가치를 사회에 전파하고 있다.

기업문화를 개선해 직원들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하는 활동 역시 기업의 사회적책임에 해당하는 활동인데 이달 5일에는 지난 2015년 출범한 롯데 기업문화위원회가 최근 3년간의 롯데의 사회적책임과 기업공유가치 활동을 평가하며 직원들과 공유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컨퍼런스를 열기도 했다.

또 어제(6일)는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위해 ‘생명존중 롯데’ 선포식을 열고 생명존중시민회의와 함께 그룹 차원에서 범국민적 활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기업의 사회적책임과 기업의 공유가치 활동의 진정성 여부에 대한 판단은 소비자와 국민들의 몫이다.  신동빈 회장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변론은 사실 '미래형'이 아니라 '현재완료진행형'이었다.

김성은 기자  sukim@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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