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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그룹 엘리엇 갈등, 이제는 경영권 방어 제도 도입할 때

[테크홀릭] 올해 3월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던 현대자동차 그룹이 엘리엇이라는 복병을 만나 최근까지도 엘리엇에 휘둘리며 지배구조 개편을 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초,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며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고 일감몰아주기 규제을 피하기 위해 지분을 처분하려고 했다.

즉 기존 모비스→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모비스→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로 지주회사처럼 단순화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를 분할하고 모듈과 A/S부품 사업부문을 떼어주고 남은 모비스를 사실상 지주회사(지배회사)로 삼는 것이다.  

또 그 과정에서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글로비스의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현대모비스를 글로비스와 합병하려 했다.

글로비스는 사주일가 대주주 지분 29.99% (정의선 23.29% 정몽구 6.71%)을 가지고 있으며 일감몰아주기 사익편취가 논란이 되어온 물류 유통 회사다. 

현대자동차는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글로비스의 사주일가 지분 29.99%를 모두 기아차에 넘기고 모비스와 글로비스를 합병시킬 계획이었다. 즉 분할한 모비스의 모듈사업과 AS부품사업을 대주주 지분이 사라진 글로비스로 넘기는 것이다.  

그런데 엘리엇은 이러한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하고 나섰다.  엘리엇은 모비스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글로비스의 지분은 없다.현대자동차의 개편방안에 따르면 알짜사업으로 모비스의 영업이익의 80%를 차지하는 모듈사업과 AS부품 사업이 글로비스로 넘어간다. 그러면 글로비스의 지분이 없는 엘리엇으로서는 손해를 보게 된다. 

이 때문에 엘리엇은 “현대자동차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은 모든 주주에게 공정한 합병 조건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개편안에 반대했다. 모비스의 A/S부문만 떼어내 자신이 지분을 보유한 현대차에 합병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엘리엇은 모비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에 10억달러(약 1조500억원) 규모의 보통주를 소유하고 있다. 각사 별로 지분이 얼마인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략 각사 별로 1~2.5%선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엘리엇은 이 같은 지분 비율 자체로는 현대자동차 그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분은 아니지만 국내외 투자자문사들을 좌지우지 하면서 현대자동차 그룹의 의결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엘리엇은 헤지펀드로 기본적으로 차익실현 후 곧바로 기업을 팔고 떠나간다. 이른바 ‘먹튀’라는 행동이다.  

현대자동차는 엘리엇과 타협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이고 실제로 “주주의 이익 환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한다”고 밝혔지만 글로비스의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피하지 않으면 자칫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타협이 쉽지 않다. 

최근에도 엘리엇이 다시 자신의 입장에 따라 지배구조를 정리하자는 제안을 하는 등 현대자동차와 엘리엇의 갈등이 장기화 되자 경영권 방어의 필요성이 또다시 제기됐다.

사실 올해 5월 자유한국당 윤상직 의원이 소위 ‘엘리엇방지법’이라는 '차등의결권'과 '신주인수선택권(포이즌필)' 도입을 골자로 하는 상법개정안을 발의해 9월 현재 소관위 심사 중이다. 

차등의결권(Dual-Class Voting Stock Structure)은 특정 주식에 특별히 많은 수의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신주인수선택권 (포이즌 필)은 적대적 인수·합병(M&A)이나 경영권 침해 시도에 대응해 신주 발행 시 기존 주주에게 시가보다 훨씬 싼 가격에 지분을 매입할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다. 

자본 시장이 발달한 선진국에서는 이런 경영권 방어 제도가 도입돼 있으나 국내에서는 그간 기업적대적 정서가 지배적이어서 대주주 경영권 방어 제도가 도입되지 못했다. 

그러나 경영권이 방어되지 못할 경우 글로벌 헤지펀드의 공격에 기존 기업이 쪼개지면서 결국 기업이 제대로 성장 못할 위험이 상존한다. 그것은 결국 기업의 손해일 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손해가 될 수도 있다. 

헤지펀드의 ‘먹튀’를 방어하기 위한 제도를 우리나라에서도 과연 도입될지, 현대자동차와 엘리엇의 힘겨루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상엽 기자  sylee@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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