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최근 전반적으로 하락장인 국내 주식 시장에서 선전하던 바이오 제약주가 급락하고 있다. 바이오 제약주는 지난 7월말, 8월초부터 회계기준 이슈를 정부가 전향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는 발표가 나며 상승세를 그렸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주가는 그때부터 최대 40%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한달 사이 다시 주가는 하락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헬스케어지수는 이달 들어 4000대가 무너지며 지난 15일에는 3725.88까지 하락했다. 

거시적으로 보면 지난 주 미국 증시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이에 따라 국내 주식 시장도 급락했지만 이내 안정을 찾았다. 현재는 미국보다는 신흥국의 경제 불안이 더 크리티컬하게 다가온다. 우리나라도 신흥국과 마찬가지로 경제 전망은 매우 어두운 편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당초 3.0%로 예측했으나 최근에는 2.7%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타 국제기구, 연구소들의 전망도 대동소이하다.

내년과 내후년은 현 정부의 경제 정책이 변함없이 유지된다는 전제로 한국 경제는 계속, 더욱 더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 시장은 일시 기술적 반등이 있을 수 있으나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바이오 분야는 사정이 다르다. 국내 바이오 산업은 주로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이익을 올리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경제는 한국과 정반대로 호황 국면이다. 물론 미중무역전쟁 및 고개를 들고 있는 보호무역주의 경향, 원유 등 원자재 시장의 불안정 등으로 호황이 예상보다는 빨리 종식될 가능성도 있지만 단기적으로 2~3년간은 호황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에 따라 국내의 경제 전망이 어둡더라도 미국과 유럽은 해당하지 않으며 미국과 유럽 시장에 진출해 이익을 올리는 바이오 산업은 다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실제로 바이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해외에서 이익을 크게 올리고 있는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오 기업들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단기적인 이슈들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식회계와 관련해 금감원의 재감리 이슈가 악재다. 최근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서 분식회계 혐의를 굳히고 재감리에 들어가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행정소송을 제기하며 맞서고 있다. 셀트리온은 특별히 하락할 이유가 없으나 공매도 세력과 외국계 투자 리포트들의 루머 최근 바이오 제약주의 하락세에 덩달아 하락 중이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사업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삼성그룹의 미래 먹거리 산업 3대 분야인 인공지능, 전장, 바이오 중의 하나라는 점을 주목해볼만 하다.

셀트리온도 꾸준히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볼만 하다. 올 연말 트룩시마가 미국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시장에서 셀트리온은 1년만에 오리지널에 맞먹는 50%내외의 점유유을 기록했다. 미국은 5조원대 시장이다. 그곳에서 50%를 점유한다면 셀트리온 전체 매출의 두배 이상이다.

전문가들은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에 대해 단기 투자는 금물이라고 말한다. 변동성이 워낙 높기 때문이다.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는 펀더멘탈을 보고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시장 상황과 해다 기업의 R&D규모, 파이프라인, 실적 레퍼런스와 전망 등에 주목해서 투자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상엽 기자  sylee@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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