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SK텔레콤이 내달 5세대 이동통신 전파 송출을 앞두고, 서울 명동에 설치된 5G 상용망을 공개했다.

해당 5G 상용망은 SKT가 서울·수도권·주요 광역시 거점에 구축하고 있는 5G 최초 지역 중 하나다.

SK텔레콤이 이날 공개한 명동의 5G 기지국은 높이 약 1m, 폭 23cm, 무게 24kg이다. LTE 기지국은 안테나와 서버를 현장에 각각 설치해 최소 10㎡(약 3평) 정도 면적이 필요했으나 5G 기지국은 설치 공간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

5G 기지국에는 전파를 특정 위치로 집중해 효율을 높이는 ‘빔포밍’, 다수에게 동시에 데이터를 전달하는 ‘다중 사용자 MIMO(MU-MIMO)’, 이동하는 물체를 추적해 전파를 전달하는 ‘빔트래킹’ 기술도 탑재됐다.

또 이 기술들을 활용하는 ‘5G AI 네트워크’는 유동 인구를 사전 예측하고, 상황에 맞게 통신 품질을 자동 최적화한다. 트래픽 변동을 감지해 기지국의 안테나 방향과 전파 송출 구역을 스스로 조정한다.

초기 5G는 3.5GHz 주파수 대역을 활용한다. 이는 LTE 주파수 대비 직진성이 강하고 장애물 영향을 많이 받아 5G 장비 설치 높이·방향에 따라 품질이 달라지기 때문에 정교한 커버리지 설계가 필요하다.

SKT는 지난해 해당 주파수 대역 특성을 반영한 5G 3D 설계 솔루션 ‘5G T-EOS’를 자체 개발하고 이를 3D 맵을 통해 최적의 품질을 낼 수 있도록 실시간 분석한다고 전했다.

솔루션에는 약 1,000만개 건물 데이터베이스, 산악 지역이 많은 한국 지형 특성, 10년간 데이터 트래픽 변화 등 빅데이터가 담겨있다.

SK텔레콤은 1년여간 5G T-EOS로 전국 5G커버리지와 품질을 최적화하기 위한 밑그림을 완성했다. ‘5G 대동여지도’로 불리는 전국 네트워크 설계 지도를 토대로 발빠르게 5G 상용망을 현장에 구축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수 십년간 전세계 최고의 이동통신 품질을 유지하는데 한국 특성을 담은 자체 설계 솔루션이 큰 역할을 했다”며 “T-EOS를 지난해 세계 3위 이통사 바르티에 수출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고 밝혔다.

명동은 유동 인구가 많아 일간 데이터 트래픽 변동폭이 크다. SK텔레콤은 높은 기술 난이도를 요구하는 명동을 ‘5G 품질 바로미터’로 보고 이곳에서 5G 품질을 최적화하며 얻은 기술과 노하우를 5G전국망 구축에 활용할 계획이다.

강종렬 SK텔레콤 ICT인프라센터장은 “글로벌 통신사 대비 상용화 과정에서 여러 단계 앞서가고 있다”며 “발빠른 준비는 최적의 품질로 이어지는 만큼 상용화 전까지 5G 준비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은 기자  sukim@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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