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정부 금융당국의 바이오산업에 대한 분별없고 편파적인 대응으로 미래 먹거리 산업이지만 아직 맹아단계에 있는 국내 바이오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금융당국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에 이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분식회계 의혹을 사실상 기정사실로 보면서 정치세력과 연계된 특정 집단의 주장만을 기초로 일방적으로 바이오기업들을 옥죄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과거 바이오벤처가 우리나라에서 전무하던 시절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다량의 지분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서 서정진 회장이 기업 지배권을 잃지 않은 채 투자를 받기 위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각각 설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및 바이오의약품의 전 세계 마케팅을 담당 하는 회사로서 양사는 지분관계가 없다. 서정진 회장이 직접 각각 경영해왔다. 

이런 체제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에게는 분식회계 논란이 있었으나 2017년 7월 28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코스닥에 입성할 당시 분식회계는 없다고 결론이 난 바 있다.  

서정진 회장은 2018년 초부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글로벌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펼쳤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 헬스케어는 글로벌 마케팅에 집중하기 위해 국내 마케팅, 판권을 셀트리온에게 218억에게 되팔아 매출로 처리했다. 

이러한 판권 되팔기로 생긴 매출이 주된 영업활동에서 기인한 것이 맞느냐는 것이 분식회계 의혹의 핵심 근거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에 대해 "정관상 목적에 '의약품, 원료의약품, 화학약품 등의 제조, 가공 및 판매, 각호에 부대되는 사업일체'등으로 정의돼있어 양도 대가가 당사의 주된 영업활동에서 기인했다고 볼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반박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금융당국은 이러한 반박을 사전에 고려했는지 의문이다.

금융당국의 분식회계 이슈에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1일 하루 이전날대비 12.04% 폭락한 7만1600원에 마감했다. 금융당국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회사가 휘청거리고 국내 바이오산업 전체가 요동치고 있는 상황이다.

판권 되팔기가 주된 영업활동이냐 아니냐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정부당국은 특정 집단의 주장에 치우쳐 단정적으로 특정 방향으로 몰고간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도 마찬가지다.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주장의 근거가된 삼성바이오에피스(이하 바이오에피스)와의 관계에서 분식회계를 주장하는 측의 핵심 근거는 다음과 같다.

삼성바이오의 자회사였던 바이오에피스가 삼성바이오의 관계사가 자회사로서 장부가액 4,612억원으로 평가되던 바이오에피스가 관계사로서 시장가액 4조8085억원으로 평가된다. 이렇게 부풀린 것이 분식회계라는 것이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는 바이오젠 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콜옵션 계약을 하고 바이오젠이 49.9%까지 지분을 사들일 수 있는 콜옵션 계약을 맺었다. 바이오에피스는 2014년까지 성공할지 실패할지 모르는 상태였지만 2015년들어 바이오시밀러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시판허가를 얻게된다. 당연히 바이오에피스의 시장가치는 급등하게 된다.  이에 따라 바이오젠은 바이오에피스의 지분 49.9%까지를 사들일 수 있는 콜옵션 권리를 당연히 행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콜옵션 행사를 예상해 그에 따라 자회사에서 관계사로 전환하고서 시장가치가 급등한만큼 삼성바이오도 그 혜택을 본 것이다. 

금융당국은 이런 사정을 무시하고 이재용의 경영승계를 위한 삼성바이오의 분식으로 몰고간다. 즉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에서 제일모직이 소유한 삼성바이오의 가치를 부풀려 이재용의 경영승계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분식회계로 삼성바이오의 가치를 부풀렸다는 한쪽만의 주장만을 부각시킨다.

결국 증권선물위원회에 의해 거래정지 되었지만 다시 거래소에서 상장유지로 결론이 나면서 폭락했던 삼성바이오의 주가는 다시 폭등하고 있다.

분식회계 혐의는 분명히 결정을 지어야 할 일이지만 금융당국의 일거수일투족에 국내 주식시장이 요동치며 싹을 키우고 있는 국내 바이오산업이 휘청댄다는 사실을 금융당국은 깊이 고려해야 한다. 이렇게 산업을 흔들어서 도대체 얻을 것이 무엇인가?

한국바이오협회는 "올해 초부터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논란을 시작으로 정부 금융당국에 의한 시장 불안정성이 계속 커지고 있다"며  정부가 산업의 건전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예측가능하고 합리적인 정책을 마련해주기를 바랐다. 

금융당국은 매 사안에서 보다 중립적인 위치에서 심사숙고하고 특정한 진영 이익에 치우치지 말고 공정하다는 믿음을 주어야 한다.   

이승훈 기자  leesh37@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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